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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카드,換銀 구조조정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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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카드,換銀 구조조정 ‘발목’

입력
1998.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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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금 2,678억원 경쟁사보다 월등히 많아/IMF후 ‘준비안된 확장전략’ 부실만 더해자회사 경영악화가 외환은행의 강도높은 경영개선계획에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독일계 은행으로부터 3억달러의 자본을 유치하는 등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외환은행의 경우 외환카드(사장 유종섭·柳鍾攝)등 자회사들의 경영실적이 악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연체금액

외환은행이 자본금 850억원을 전액 출자한 외환카드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연체대금이 급증, 골치를 앓고 있다. 5월말 현재 외환카드가 고객에 빌려준 1조252억원의 채권중 제때에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연체금은 전체의 26.2%인 2,678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IMF 체제이후 채권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업계의 다른 경쟁회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외환카드의 부실수준은 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과 개념이 비슷한 「연체지도비율」로 따질 경우 더욱 심각하다. 연체지도비율이란 「1년간 정상청구금액」중 「6개월이상 연체금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카드회사의 부실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외환카드의 경우 5월말 현재 「1년간 정상청구금액」과 「6개월이상 연체금액」은 각각 6조71억원과 489억원으로 연체지도비율은 0.81%에 달한다. 경쟁사의 0.69∼0.75%에 비해 0.05∼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대책없는 확장이 문제

외환카드의 부실채권 증대는 「대책없는 무리한 시장확장」에서 기인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환카드는 삼성카드 등 경쟁사들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데도 확장전략을 펼쳐 98년 5월말 현재 시장점유율(총 취급고 기준)이 지난해(9.5%)보다 1.8%포인트 증가한 11.3%에 달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IMF체제를 사세확장의 호기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전략이지만 준비없는 시장확장은 부실채권만을 늘릴 뿐』이라며 『외환카드와 함께 확장전략을 펴고 있는 LG카드가 부실채권 관리시스템을 정비, 연체지도비율을 0.75%로 억제시키고 있는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카드업무에 생소한 외환은행 출신들이 낙하산식으로 내려오는 것도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또다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자회사정리가 모은행 회생의 관건

은행감독원은 은행들의 방만한 자회사 운영이 경영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미 4월부터 강도높은 자회사 정리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말 외환은행(20개) 등 23개 일반은행의 자회사는 모두 165개에 달하고 있는데, 대부분 모은행의 인사적체 해소수단으로 이용되는 실정이다. 은감원 고위 당국자는 『자회사의 부실경영은 곧바로 모은행에 영향을 미친다』며 『은행구조조정과 함께 자회사에 대한 강도높은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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