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취업준비 영향/학사 제명 부활 검토학사징계제도 완화와 고시열풍 등으로 서울대생들이 학과공부를 소홀히 해 성적경고를 받은 학생이 전체 재학생의 30%를 넘는 등 성적불량자 수가 심각한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가 3일 마련한 「학생성적관리 엄정화방안」에 따르면 올 6월 현재 한 학기 성적평균 2.0미만이나 3과목 이상 F로 한차례 이상 성적경고를 받은 경우가 전체학생 2만6,929명 가운데 8,187명(30.4%)으로 나타났다. 특히 3차례 이상 성적경고를 받은 학생이 재학생의 10%에 달했다.
농업생명과학대의 경우 재학생 2,690명의 절반에 가까운 1,216명(45.2%)이 성적경고를 받았고 수의과대학 역시 287명중 46.7%인 134명이 성적불량자로 나타났다.
서울대 관계자는 『3차례 이상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을 제적시키는 과거 규정을 적용한다면 당장 2,700여명이 학교를 떠나야 한다』며 『학사징계제도가 폐지된뒤 성적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데다 취업준비와 고시공부 등에 치중하는 경향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대는 이에따라 엄격한 학사관리와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88년 학칙개정 때 삭제된 제명과 근신 제도를 부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김호섭 기자>김호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