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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저 먹던 시절 끝났다”/공기업 팝니다­업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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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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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외산점유율 20% 넘어설듯/포철,신세기통신 지분매각땐/제2移通 외국기업 점령가능성/火電·한중 외국사 벌써 눈독/포철은 企銀지분통해 경영권 수호공기업민영화는 업계의 판도에도 엄청난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포항제철 한국전력 담배인삼공사등 민영화대상기업들이 대부분 독점적인 지위를 누려왔던 점을 감안하면 재벌, 외국기업들이 신규진입, 새로운 판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의 파장이 큰 분야는 단계적 절차를 거쳐 정부지분을 매각하는 기업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담배산업은 한국담배인삼공사가 2000년까지 매각되고 담배제조독점권이 사라짐에 따라 국내외 업체들의 완전경쟁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그동안 판매만 허용되어온 말보로등 외국사들은 생산체제까지 갖추게 되면서 국내시장잠식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현재 10%대인 외산담배점유율이 타이완(25%) 일본 (22%)수준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통신산업에도 포철이 신세기통신의 지분을 팔고 한국전기통신공사가 주식매각을 통한 외국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면서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신세기통신의 제1주주인 포철이 지분(16.6%)을 매각할 경우 자금여력이 부족한 제2주주 코오롱(15.5%)보다는 미국의 에어터치(10.7%) SBC(7.8%)등이 제1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연간 480억달러 매출규모의 SBC는 최근 5억달러의 투자방침을 밝힌 바있어 국민적 관심속에 출범했던 제2이동통신사업자는 외국기업으로 바뀔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국통신도 경영권은 그대로 있더라도 외국사가 지분참여로 제휴할 경우 연간 수조원규모의 통신장비시장은 제휴 외국사에게 일정 부분 양보하면서 개방될 전망이다.

한전의 화력발전부문은 이미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외국업체의 인수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텍사코사, 한화에너지 화력발전부문을 인수한 AES사, 영국의 브리티시가스사와 로스차일드사등 수십개 외국업체들이 관계부처를 방문, 인수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한중에 대해서도 세계적 발전설비 철도차량 전문업체인 프랑스의 알스톰사를 비롯,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사 컨버스천 엔지니어링등 상당수 외국설비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가운데 대우그룹측이 외국기업과 손잡고 인수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포철은 2001년까지 기업은행 출자분 6%를 통해 경영권수호가 가능하고 그동안 다양한 안전장치들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미 민영화의 길을 밟은 브리티시스틸도 한 주만으로 주요 정책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골든셰어, 프랑스의 유지노사는 우호적 주주그룹 형성을 통해 각각 안전장치를 마련해두고 있다.<이재열 기자>

◎증시,포철 1곳만도 1조4,000억 外資기대/시가총 액2위 한통株 직상장은 과공급 ‘부담’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방침 발표는 증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제철의 외국인 주식소유 한도가 확대되고 한국통신 주식이 증시에 직상장되기 때문이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포항제철은 외국인 투자한도 30%가 이미 꽉 차 있는 상태다. 때문에 정부보유지분이 매각되면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쏟아져 들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포철의 전체 발행 주식수는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분을 포함, 9,648만주에 이른다. 현재 시가가 주당 4만4,000원이므로 이론적으로는 외국인이 한도에 묶여 매입하지 못했던 나머지 70%를 정부와 내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전부 사들인다고 하면 2조9,716억원의 외자가 증시로 흘러들어올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부와 산업·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32.7%만 외국인들이 사들일 때 유입가능 액수는 1조3,885억원으로 계산된다.

한국통신 주식이 증시에 직상장되면 일단은 증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침체로 수요는 떨어져 있는데 엄청난 양의 주식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한국통신 주식의 시가총액은 한국전력에 이어 2위가 된다. 현재 사채시장에서 한통주식이 2만3,000원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직후 주가는 2만5,000원선정도가 될 것으로 증시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김준형 기자>

◎공기업 민영화 일지

◇60∼70년대

­한국기계(68년), 해운공사(68년), 조선공사(68년), 인천중공업(68년), 대한항공(69년), 광업제련(70년) 민영화

◇70년대 말∼80년대 초반

­한일은행 제일은행 서울신탁은행 조흥은행 민영화

◇87년 국민주 방식

­87년 4월 한국전력 등 11개 기관 민영화계획 발표

­포항제철, 정부 산은 보유주식 69.1%중 34.1% 국민주로 매각

­한국전력, 89년 5월 정부지분중 21% 국민주로 보급.

◇93년 민영화

­58개 공기업 민영화 및 10개 공기업 통폐합

◇96년 경영효율화 및 민영화

­담배인삼공사, 가스공사, 한국통신, 한국중공업 등 4개사, 전문경영인체제 도입

­새한종금 등 중소규모 공기업 4개사 민영화

◇98년 민영화

­2월28일 기획예산위원회 정부개혁실 발족

­6월9일 공기업 경영혁신 공청회

­6월15∼29일 개별부처 협의, 관계장관 간담회 개최, 당정협의

­6월18일 감사원, 공기업 특감결과 발표

­7월3일 1차 공기업민영화 계획 발표

­7월중순 2차 공기업민영화 및 경영혁신 대상 공기업 발표 예정

□공기업 민영화(1차) 추진 내용

◇즉시민영화 5대기업

▲포항종합제철

·정부 및 산은지분 26.7%를 1인당 3% 이내로 나누어 내외국인에게 매각

·2001년말 외국인투자한도 동일인 소유한도 폐지

▲한국중공업

·공급독점해제에 따른 부실화에 대비, 해외선진업체와 제휴

­지분매각을 통해 완전 민영화, 우리사주제 도입

▲한국종합화학

·남해화학 지분 45% 분리매각후 자산매각

­남해화학은 1차로 농협과 수의계약 추진, 불가시경쟁입찰매각

▲한국종합기술금융

·해외 유명 벤처캐피탈에 매각하여 선진경영기법, 금융노하우, 네트워크 확보

­정부 지분, 자사주 등을 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

▲국정교과서

·민영화를 통하여 민간 출판업계의 활성화에 기여

­3년간 현행 가격과 공급량 유지 조건으로 경쟁입찰매각

◇단계민영화 6대 기업

▲한국통신

·경쟁체제 확립시까지 단계적 민영화

­신주 10%내외를 세계적 통신사업자에 매각(전략적 제휴)

­직상장후 해외공모 우리사주 등 국내 매각

▲담배인삼공사

·2000년까지 정부지분 및 은행현물출자분 매각을 통해 완전 민영화(우리사주 우선 매각)

­2000년에 동일인 지분한도 및 담배제조 독점권 폐지

·홍삼사업은 98년 자산실사후 분리

·2000년까지 제조시설 현대화, 통폐합 및 구조조정 완료

▲한국전력

·발전과 송배전을 분리하여 발전부문부터 조기 민영화

­정부지분 5% 및 국내외 발전설비 일부 매각

▲한국가스공사

·전국 배관망이 2002년에 완료되므로 증자후 단계적 민영화

­2000년까지 국내외 기업 및 일반에게 증자지분 매각

▲대한송유관공사

·자회사인 한국송유관과 통합후 2000년에 정부지분 매각

▲한국지역난방공사

·부천, 안양사업소를 한전의 열병합발전소와 함께 분리매각후 2001년에 51% 이상 지분매각하여 민영화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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