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일 대여공격의 중심타깃을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에 맞추고 강도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지난 1개월여동안 잠잠하던 한나라당의 「JP때리기」가 다시 점화된 데는 표면적으로 두가지 불씨가 작용했다. 하나는 7·21 재·보선에 대한 선거개입 의혹이고, 다른 하나는 은행퇴출사태 수습과정에서의 「충청권 챙기기」.장광근(張光根)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김종필씨는 불법 총리서리 딱지를 붙인 채 벌이고 있는 선거지원 행각을 즉각 중지하라』며 『이같은 우행(愚行)은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서리수명까지 단축시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선거에서 엄정중립을 지켜야할 총리서리가 자민련의 재·보선 후보를 격려하고 최각규(崔珏圭) 전 강원지사의 자민련 입당을 설득한 것등은 명백히 선거법위반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뒤질세라 김영순(金榮順) 부대변인도 「JP주변의 해괴한 모습들」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은행퇴출이후) 정치적 텃밭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부 공보실장을 1일 대전시청에 보내 기자회견을 시키는등 충청권 진화에만 열중하는 모습은 정부를 책임진 인사로서의 기본자세가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김총리서리를 집중공격하고 나선 배경에는 국회 원구성문제를 놓고 여야협상을 진행중인 상황에서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자민련 박준규(朴浚圭) 고문이 내정된 것에 대한 앙금이 짙게 깔려있음은 물론이다. 당연히 타결의 기미를 보이던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고, 유럽순방을 앞둔 김총리서리의 체면도 다시 구겨질 것같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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