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부총재가 3일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에게 화살을 겨눴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당내에서 성장하고 있는 「토니 블레어들」을 격려하고 북돋워주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막아선 안된다』며 『지금은 젊고 참신한 세력이 뭉쳐야만 당을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예총재가 얼마전 당소속 의원 합숙토론회에서 언급한 「토니 블레어 시기상조론」에 대한 정면비판이었다.그는 또 뭔가 「작심」한듯 이 명예총재측의 「당권 대세론」도 신랄하게 공격했다. 그는 『줄세우기와 원칙없는 합종연횡으로 당권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은 시대착오적 사고』라며 『그런 생각으로는 「화석정당」밖에 만들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김부총재는 지난해 대통령후보 경선때 자신을 비롯한 당내파가 이명예총재 등 영입파를 겨냥해 제기했던 「무임승차론」도 다시 거론했다. 『토니 블레어는 정당과 함께 선거를 통해 성장한 정치인을 이름하는 것이지, 어느날 갑자기 밖에서 꾸어온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당과 정치발전에 헌신한 인물이 아닌, 무임승차한 사람은 토니 블레어가 될 수 없다』 이 명예총재의 앞서가기를 견제하며 세대교체론의 물줄기를 잡기 위한 김부총재의 정치게임이 시작된 셈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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