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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성탐사위성 발사/美·러이어 세계 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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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성탐사위성 발사/美·러이어 세계 3번째

입력
1998.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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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개발 ‘플래닛 B’ 오늘 우주로/내년 10월 화성궤도 진입/물존재·대기상태 등 조사일본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화성탐사국이 된다.

일본 최초의 화성탐사위성 「플래닛B」가 4일 새벽 가고시마(鹿兒島)현 우치노우라(內之浦) 기지에서 M5로켓으로 발사된다.

2월 H2로켓의 결함으로 통신·방송위성 「가케하시」 발사에 실패, 우주개발 의욕이 주춤한 가운데 이뤄지는 대형 우주사업이다. 플래닛B에는 일본이 자체개발한 첨단기술과 우주를 향한 국민들의 꿈이 담겨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연료 절약을 위해 지구와 달의 중력을 이용해 속도를 덧붙이는 「스윙바이(Swing­by)」방식과 지구로부터 지시가 없어도 추진장치를 스스로 제어하는 탐사위성 본체의 컴퓨터.

「스윙바이」 방식은 미항공우주국(NASA)이 「보이저」 발사에 이용한 바 있다. 플래닛 B는 발사 직후 달 바깥쪽과 지구를 도는 긴 타원형 궤도에 올려진다. 한동안 궤도를 순항하며 달에 접근, 9월24일과 12월18일의 1,2차 스윙바이로 속도를 올린 다음 12월24일의 3차 스윙바이와 동시에 추진장치를 분사해 화성으로 향한다.

99년 10월 화성 주위의 궤도에 다가가면 탐사위성 본체 컴퓨터의 추진장치 제어프로그램이 작동해 자동적으로 궤도를 변경해 화성 궤도에 올라 탄다. 이같은 「자율적인」 제어시스템은 지구와 화성 사이에 전파가 오가는데만 40분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화성에서 150∼5만㎞ 떨어진 긴 타원궤도에 진입한다.

화성궤도에서 플래닛B가 행할 탐사임무는 표면의 모래바람 발생 장면을 선명하게 잡아 기상상황과 상층대기와의 상호작용 등을 밝히는 것과 태양풍(태양에서 쏟아져 나온 양자 등의 입자)이 화성 대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것이다. 또 화성표면에 전파를 쏘아 그 반사파로부터 지하의 구조를 밝힐 계획이어서 물(영구얼음)의 존재를 실제로 확인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으로 플래닛B는 우주를 향한 소박한 꿈도 담고 간다. 문부성 우주과학연구소는 플래닛B에 자필 서명을 실을 지원자를 모집, 모두 27만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마이크로필름으로 이를 찍어 가로 4㎝, 세로 3㎝의 알루미늄판 20장에 담았다.

100배 이상 확대해야 판독할 수 있는 서명의 내용은 다양하다. 「괴로울 때면 화성을 바라보며 다짐을 새롭게 하겠습니다」 「내년에 결혼합니다. 우주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언제나 연인같은 부부가 되겠습니다」 「나도 커서 우주비행사가 되렵니다」등등이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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