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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가 늘고있다 왜?/환경오염등따른 불임증가·정자수 격감영향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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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가 늘고있다 왜?/환경오염등따른 불임증가·정자수 격감영향탓

입력
1998.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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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란촉진제 사용·시험관아기 증가 등 원인분석/출산율 1%추정… 20년새 2.5배나쌍둥이가 크게 늘고 있다.

불임여성들이 임신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배란촉진제를 사용하고 체외수정 등이 보편화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게다가 환경오염과 스트레스 등에 따른 남성들의 정자수 감소도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쌍둥이들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2학년 학생 400명중 4쌍이 쌍둥이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 계상초등학교 한 교사는 『전에는 한 학년에 한쌍 있을까 말까했던 쌍둥이들이 최근 몇년사이 저학년에서부터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부속 어린이집도 아동 170명중 쌍둥이가 4쌍이며 양천구 목동 월촌유치원도 원생 140명중 4쌍이 쌍둥이다.

학계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쌍둥이 출산율을 1%(임산부 100명당 1명)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70년대말 산부인과와 소아과 학회에 보고된 국내 쌍둥이 출산율이 임산부 250명당 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5배나 된다.

실제로 성균관대의대부속 삼성제일병원에서는 86∼91년 산모 1,000명당 10명선이던 쌍둥이 출산율이 94년 22.4명, 95년 25명, 96년 27.3명으로 불과 5년새 3배 가까이 높아졌다. 특히 시험관아기 시술이 많은 서울대병원은 비율이 훨씬 높아 지난 한해 1,775건의 분만사례 가운데 89건이 쌍둥이로, 산모 20명당 1명꼴이었다.

의학계에서는 이같은 쌍둥이 급증현상에 대해 『여성의 흡연과 환경오염, 스트레스 등으로 불임환자가 늘어난데다 배란촉진제 복용, 호르몬 주사, 시험관 아기 등 생식보조 시술을 받는 부부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제일병원 강인수(姜仁秀·산부인과) 박사는 『우리나라 불임환자는 갈수록 늘어 현재 신혼부부 100명당 10명꼴로 추산된다』며 『이들이 배란촉진제를 복용하거나 성선자극호르몬인 HMG주사를 맞는 등의 임신촉진 시술을 받을 경우 20∼25%는 다태아(多胎兒)가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험관아기방식으로 시술할 경우에는 수정란을 몇개씩 자궁에 착상하다 보니 쌍둥이를 임신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부소장 한세열(韓世熱) 박사는 『시험관아기 등 인위적 조작으로 인한 쌍둥이 증가가 인류의 생태체계나 가족관계, 사회구성에 있어서 어떤 변화나 영향을 줄 지는 앞으로 심도있게 연구해야할 대상』이라고 말했다.<김호섭 기자>

◎美서도 급증 96년 세쌍둥이 6,000명… 10년새 3배로

미국에서도 쌍둥이출산이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세쌍둥이 이상이 태어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미 국립보건통계센터는 96년 세쌍둥이 이상 신생아가 무려 6,000명에 달해 최근 10년사이 312%나 증가했으며 이같은 추세가 점차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미국내 두쌍둥이 출산 증가율은 37%에 그쳤다. 미국 의학자들도 이같은 현상이 산모의 노령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 나이많은 여성일수록 쌍둥이를 임신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지난 10년간 산모의 평균연령이 계속 높아지는 경향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역시 시험관아기 등 인공수정 기술의 발달과 확산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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