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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어린이프로 활성화해야(社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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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어린이프로 활성화해야(社說)

입력
1998.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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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방송사 간에 광고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로그램이 한층 흥미위주로 흐르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2일 신낙균 문화관광부장관에게 『어려운 시대에 TV는 범죄 등 어두운 면만 보도하지 말고, 좋은 소재도 보도되도록 협력을 요청하라』고 지시한 것도 최근 방영되는 TV 프로의 대체적 경향을 말해준다. TV가 선정주의적 프로를 선호하는 것은 그런 프로가 시청률이 높고, 따라서 광고도 몰리기 때문이다.TV가 시청률 경쟁으로 치달을 경우 시사교양물과 어린이 프로그램의 편성이 축소되는 것이 문제다. 현재 어린이들은 자신들에 맞는 프로를 상당부분 빼앗긴 대신,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성인물을 보고 있다. 보름 뒤면 여름방학을 맞는데도 개선될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방송위원회의 「어린이 시청시간대 및 어린이 프로그램 현황조사」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3사 4개 채널의 어린이 프로는 전체 편성량의 6.6%에 불과하다.

어린이 프로는 지난 81년 전체의 11.5%였으나 올해는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됐고, 87년 10.4%, 95년 8.6%와 비교해도 계속 축소되는 심각한 현상을 보여준다. 또한 어린이 시청시간대인 평일 오후 5∼7시에도 어린이 프로는 44.8%에 지나지 않는다. 그 어린이 프로 역시 전체 20편 중 16편이 만화영화이고 4편은 학습 프로여서 어린이에게 다양한 내용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어린이 시간대에 연예인의 신변잡기적인 인터뷰, 영화나 가요순위 소개등 교육적으로도 부적합한 연예정보 프로등이 방영되고 있는 점도 큰 문제다. 심지어 어린이 시간대에 성추행과 폭행사건을 다루거나 심야시간대 프로를 예고하면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을 내보내 방송위로부터 제재를 받은 적도 있다.

어린이가 TV를 통해 세상을 보고 배우는 것은 세계 공통의 현상이고, 나라마다 차이는 있으나 각국 어린이의 평균 TV시청시간은 2시간 정도로 조사되고 있다. 어린이는 자신들을 위한 프로도 많이 보지만 그 시간대의 내용이 충실하지 않으면 청소년이나 성인 시간대까지 TV를 보게 된다.

TV 3사는 이제 어린이를 위해 좀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상업적 경쟁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유익한 어린이 프로를 만들어야 한다. 미국의 방송들은 CTW사에 위탁해서 어린이 프로를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있고, 프랑스 시청각최고위원회는 어린이에 대한 투자의무를 방송사에 부여하는 동시에 문화정책 차원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정부도 어린이 방송프로를 위해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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