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비율·부실여신 규모 등 은행마다 산출기준 달라”금융감독위원회가 발표한 정상화 대상 12개 은행 평가 숫자가 잘못 계산돼 낮게 평가받은 일부 은행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은행들은 특히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은행 부실여신 현황 등 은행 경영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숫자가 은행마다 다른 기준으로 산출됐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위가 전날 발표한 「BIS 자기자본비율 8%미달 12개 은행의 부실현황」에서 3월말 기준 은행별 BIS비율은 조흥 1.49%, 상업 1.81%, 한일 4.53%, 외환 2.13%로 나왔다. 한일은행만 유독 BIS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실사를 맡았던 회계법인 관계자는 『한일은행은 자산재평가를 통해 적립한 금액을 2월말 기준으로 자본금에 전입해 BIS비율이 높아졌다』며 『마찬가지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상업은행 등은 재평가 적립금이 자본전입되지 않은 상태로 BIS비율이 산출, 발표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평가 적립금등을 감안하면 상업은행의 BIS비율은 3.28%로 높아진다』며 『금감위가 숫자를 산출하면서 기준을 달리해 발표자료가 형평성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 요주의 이하 부실여신 비율도 금감위 처음 발표에는 조흥 6조9,256억원, 상업 7조2,486억원, 한일 6조7,718억원, 외환 10조7,923억원로 한일은행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일부은행 관계자들이 숫자에 문제를 제기, 금감위는 1일 밤 늦게 한일과 외환은행은 자회사에 대한 자산건전성 분류가 제외된 숫자라고 수정발표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또 『상업은행의 경우 회계법인 수정기준에서는 제외하기로 했던 실적배당 신탁상품의 부실까지 부실여신 규모에 포함되어 있다』며 『이에따라 다른 은행과 달리 상업은행의 부실여신 규모가 4,000억∼5,000억원 정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부실여신이나 BIS비율에 대한 예금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에서 이같이 형평을 잃은 숫자가 공개되면 해당 은행들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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