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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의장 카드’ 3黨3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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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의장 카드’ 3黨3色

입력
1998.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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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지역균형” 한나라 “수용불가”/자민련 긍정속 일부 “JP인준 급한데…”여권이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자민련 박준규(朴浚圭) 최고고문을 내정하자, 국민회의 자민련 한나라당 등 여야 3당은 3색의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는 「박준규카드」의 다목적성을 고려, 적극 밀고있다. 무엇보다 TK출신인 박준규고문이 의장이 될 경우 「대통령 호남, 총리 충청, 국회의장 영남」으로 지역균형을 도모할 수 있다는데 비중을 두고있다. 아울러 향후 정계개편에서 박준규고문의 역할을 기대하는 전략적 고려도 깔려있다. 물론 당내에는 『고생 따로, 떡 따로』라는 불만도 있으나 의례적 수준에 머물고있다.

국민회의는 이같은 판단에 근거,「박준규카드」를 내세우며 조속한 원구성작업에 시동을 걸고있다. 한화갑(韓和甲) 총무는 『우선적으로 의장단 구성부터 매듭짓고 추후 상임위원장 배분을 논의하자』는 「순차적인 원구성」을 야당에 제의했다. 7월21일 재·보선이전에 의장단을 구성하고 재·보선 이후나 8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 상임위원장 배분을 논의 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원구성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순차적 원구성」에 동의를 표시하면서도 『박준규카드는 수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하순봉(河舜鳳) 원내총무는 『다수당이 의장을 맡는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라며 『제3당 출신을 의장으로 내세우겠다는 여당의 발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반발했다. 한나라당은 공식성명을 통해서도 『축재로 의원직까지 물러난 부도덕한 인사를 입법부 수장으로 다시 앉히겠다는 것은 상식이하의 발상』이라고 공격했다.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의 힘겨루기 속에서 박준규고문의 소속당인 자민련은 오히려 복잡미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태준(朴泰俊) 총재 김용환(金龍煥) 수석부총재 등 지도부는 『13대 여소야대때도 의장은 여당 몫이었기 때문에 공동여당인 자민련이 의장을 맡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며 긍정적이다. 박철언(朴哲彦) 부총재 등 TK의원들도 적극적이다.

그러나 일부 충청출신 의원들은 『최우선 현안인 총리임명동의처리를 위해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할애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다른 목소리를 내고있다. 이같은 일각의 「빅딜론」은 박고문이 의장을 맡아 당적을 이탈하면 「국민회의 사람」이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정계개편과 관련한 모종의 구도가 있지 않느냐는 의문 등에 기반을 두고있다.<이영성·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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