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임대료 인하에 노숙자 지원활동 ‘보은’IMF체제이후 건물주와 세입자간에 임대료를 둘러싼 송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상가건물 주인들의 임대료 인하에 감격한 세입자들이 보은으로 노숙자 지원활동에 나서 화제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나루터길과 싸리재길에는 지난달 25일부터 「임대료를 인하해준 건물주들에게 꼭 보답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 5개가 나붙었다. 매출이 격감한 잠원동일대 상가 세입자들을 위해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내리자 상가번영회가 감사의 표시로 플래카드를 내건 것이다. 잠원동 상가번영회 회원들이 지난달 18일 임대료 인하를 요청하는 협조문을 인근 건물주들에게 보내자 적게는 10%, 많게는 20%까지 임대료를 인하, 보름이 지난 지금은 15개 건물 60여개 점포가 혜택을 받고 있다. 번영회 회원들은 자신들이 받은 혜택을 더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지난주부터 주 2차례 400여명분의 빵과 우유를 들고 서울역 대합실에 찾아가 노숙자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5층빌딩의 2층을 세내 호프집을 운영하는 상가번영회 박홍주(朴洪柱·44) 총무는 『올들어 매상이 30%나 줄어 가게세 내기도 어려웠는데 건물주인이 월세를 10%인 35만원이나 내려 주었다』며 『이에 대한 보답으로 더 어려운 처지의 실직자들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손석민 기자>손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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