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시장점유율 50% 넘어설듯국내 씨앗의 절반이상이 외국기업에 의해 생산될 전망이다.
1일 농림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ELM 그룹의 미국 현지계열사 「세미니스」가 국내 최대 종묘회사인 흥농종묘의 지분 70%를 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또 5대 업체중 하나인 중앙종묘의 지분 100%를 1,800만달러에 넘겨받기로 했다.
현재 흥농과 중앙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모두 44.4%이어서 세미니스는 국내 최대 씨앗공급업체로 부상하게 됐다.
이에 앞서 일본 종묘업계 2위 업체인 사카다종묘는 지난해 3월 청원종묘를 인수했으며, 지난해말에는 스위스계 다국적기업 노바티스가 서울종묘와 김제종묘를 인수·합병했다. 이에따라 외국기업의 시장점유율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같은 인수는 농가경제 침체로 영농규모가 줄면서 매출 감소와 대금회수 지연 등 국내 종묘업체들의 경영난이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흥농종묘는 36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이춘섭 회장(작고)이 설립한 서선농림합자회사를 모태로 출발, 국내 처음으로 채소종자를 우리 손으로 생산·공급한 기업이며 지난해 6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고추 육종(育種)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고,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등지에 진출해 93년 500만달러, 96년 1,000만달러 수출탑을 각각 받는 등 종자수출을 주도해 왔다.
농림부 관계자는 『외국기업의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종묘업체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세미니스 등이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을 아시아 수출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어서 수출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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