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機 임대·액자 수출 업종다각화로 IMF 극복했어요”(주)우진무역개발의 고연호(高連浩·35) 사장이 회사를 세운 것은 올해로 만 10년. 그동안 그림액자를 만들어 일본에 수출하고 건설중장비 임대로 내수시장에 기반을 잡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들어가면서 시장여건은 극도로 어려워졌다.
『IMF이후 회사를 운영하는게 졸지에 서바이벌 게임이 돼버렸어요』 고사장이 주력하고 있는 타워크레인 임대업체만 국내에 100여개. 위축된 건설경기속에서 살아남기위한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고사장은 86년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창업을 했다. 이유는 학생운동 전력 때문에 유학가기도 힘들고 취직도 않됐기 때문이다.
고사장은 회사를 세우기전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수출관련자료를 찾아 무조건 일본으로 건너갔다. 열흘동안 머물면서 입심과 자신감하나로 1만달러 상당의 그림액자 수출계약을 따냈다. 주문이 계기가 돼서 그는 일가친척의 후원을 받아 자본금 2,000만원의 회사를 세웠다.
고사장은 부지런히 일해 창업 1년만에 후원금을 갚고 서울 역촌동에 사옥도 마련했다. 92년 대기업들이 유지관리비용 때문에 뛰어들기 힘든 틈새시장을 찾아 타워크레인 임대사업을 시작했다. 1대에 10억원이 넘는 대형크레인을 30대이상 도입했다.
한동안 재미를 봤지만 IMF이후 추가도입한 장비 때문에 환차손을 보는 등 적지않은 낭패를 봤다.
『중소기업은 업종을 한가지만 고집하면 망해요. 사느냐 죽느냐이지요. 2개 이상 다각화해야 어려울 때 살아남을 수 있어요』 현장에서 터득한 고사장의 지론이다. 그래서 올해는 환경사업쪽에 눈을 돌려 볼 생각이다.
지난해 매출은 50억원. 올해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일본에 50만달러 규모의 그림액자를 수출해 지난해보다 30% 정도 성장한 65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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