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자궁기형 등 초래/독수리는 부화율 저하/수컷악어 성기 작아져「환경호르몬」으로 불리는 내분비계 장애물질은 모유를 통해 유아에게도 전달되는 등 현재까지 규명된 피해만도 수백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연구원은 1일 환경호르몬 관련 종합보고서인 「내분비계 장애물질이란」을 통해 전세계에서 보고된 환경호르몬 피해 사례를 인간 포유류 조류 어류 파충류 양서류 등으로 나눠 제시했다.
보고서에 나타난 인간의 피해사례로는 70년대 일본에서 합성에스트로젠계 유산방지제를 복용한 임산부의 2세들이 생식능력 저하와 자궁기형에 시달리는 현상이 발견된 것이 대표적. 또 올해 일본 후생성의 연구에서는 거주지가 쓰레기소각장에 가까울수록 여성의 모유에 함유돼 있는 다이옥신의 농도도 높다는 결과가 나와 환경호르몬이 모체를 통해 다음세대로 전파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포유류의 경우 또 발트해연안 바다표범이 변압기 절연유로 사용되는 피염화비페닐류(PCBs)의 영향으로 갑상선기능이 저하됐다는 연구결과와 미국 플로리다 아메리카표범이 같은 물질로 인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의 혈액중 농도가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조류의 경우는 미국 오대호일대 독수리와 아메리카가마우지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살충제에 따른 부화율 저하가 관찰됐으며 살충제 등에 의해 갈매기가 암컷끼리 둥지를 트는 현상도 미국에서 나타났다.
파충류 가운데서는 80년 미국 플로리다주의 화학공장에서 유출된 디코폴 등으로 아포프카호수에 사는 수컷악어의 성기가 정상에 비해 2∼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보고됐다.<이은호 기자>이은호>
◎식약청 “젖병 등 환경호르몬 검출은 가혹 실험탓”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일 컵라면, 젖병 등에서 환경호르몬(내분비 장애물질)이 검출됐다는 강원대 환경화학연구소의 실험결과(본보 1일자 23면 보도)에 대해 『환경호르몬을 용출하기 위한 「가혹실험」』이라고 반박했다.
식약청은 『컵라면은 보통 끓는 물을 부어 3분여뒤 먹는데도 연구소측은 용기에 증류수를 부어 전자레인지에 넣고 5분간 가열했다』며 『이 경우는 당연히 용기재질이 녹아 스티렌다이머등이 검출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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