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서장 부임하는 김강자씨『따뜻하고 편안한 경찰서를 만들겠습니다』 여경창설 제52주년 기념일인 1일 한국 경찰사상 첫 여성 경찰서장이 탄생했다. 김강자(金康子·53) 서울방배경찰서 방범과장이 이날 경찰청 인사에서 충북 옥천서장에 임명됐다.
70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이래 올3월 정기인사에서 「경찰의 꽃」이라는 총경을 달기까지 김서장의 프로필 앞에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녔다. 82년 경위시절 최초 여경 교통관리대장을, 86년 경감때 서울청 첫 성폭력상담실장과 민원실장을 맡았다.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때는 여경대장을 맡아 여자선수와 VIP경호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김서장은 방범·교통 등 「잔일」 많기로 소문난 부서에서 주로 일하면서 남자동료들도 혀를 내두를만큼 업무에 대한 억척스러움을 보였다. 김서장이 특히 애착을 쏟아온 분야는 청소년문제. 집나간 부모들을 일일이 전국에 수배해 찾아낸뒤 「양육포기각서」를 받아 아이들을 보육기관에 위탁했고, 기관장을 찾아다니며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부탁하는 등 수많은 결손가정 아이들의 실질적인 대모(代母)역할을 해왔다. 14세미만 형사미성년자 매춘자에게 「미성년자 의제강간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3년여간에 걸쳐 주장, 올해 초 결실을 맺은 것도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전국 여경 1,500여명의 맏선배인 김서장은 『일거수 일투족을 많은 후배들이 지켜본다는 생각에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큰 힘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광주출신인 김서장은 남편 김환국(金桓局·55·공무원)씨와의 사이에 딸 둘을 두었다.<최윤필 기자>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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