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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마저 무너진다/상반기 200억弗 흑자불구 6월도 마이너스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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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마저 무너진다/상반기 200억弗 흑자불구 6월도 마이너스성장

입력
1998.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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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시장 침체·금융경색 등 국내외 요인 겹쳐/해외규제대상인 대기업중심 수출구조도 문제올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200억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출감소폭이 커지고 있어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5월에 이어 6월에도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수출에 암울한 그림자를 던져주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5월 수출액(통관기준)이 117억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줄었으며 수입은 36.6%가 감소한 77억8,700만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흑자가 39억1,6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중 무역수지 흑자는 199억9,1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6월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5월(3.0%)보다 더욱 악화했다. 특히 6월은 무역의 날 시상실적 집계의 마지막 달이어서 연말과 함께 가장 수출비중이 높은 달인 점을 감안하면 수출업계가 의욕을 상실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산자부는 아시아시장 침체와 경쟁국 통화가치 동반하락에 따른 경쟁격화, 금융경색의 지속을 수출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수출부진은 이같은 외생변수 말고도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안고 있어 하반기들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우선 수입 감소가 장기적으로 수출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역할을 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6월 수입은 7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마이너스 36.6% 성장을 기록했다.

상반기를 합할 경우도 비슷한 수준(마이너스 36.1%)이다. 이 가운데 원자재는 33.8% 줄었고 자본재는 37.8%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의 축소는 당장 무역수지흑자에는 보탬이 되지만 원자재를 가공해 수출하는 우리의 무역구조로 볼 때 3∼4월내에 수출의 악화로 반영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대기업 중심의 수출구조도 악재일 수 밖에 없다. 상반기 수출에서 대기업의 수출비중은 58% 수준. 철강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을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앞장 선 우리의 수출구조는 이미 교역국들로부터 파상적인 수입규제공세를 받고있다. 이달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유럽연합(EU) 중국 러시아 필리핀 등이 우리나라의 수출드라이브정책을 겨냥해 각종 규제조치를 강화할 움직임이다.

업계에서는 유휴설비의 반출 움직임도 부정적인 신호라고 입을 모은다.

상사 관계자는 『최근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급증하는 부도업체가 설비를 개도국으로 반출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설비의 반출은 이제 더이상 수출할 여력이 없다는 반증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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