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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여름휴가/가볼만한 곳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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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여름휴가/가볼만한 곳 10

입력
1998.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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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산이… 날 부르네IMF한파 후 처음 맞는 여름휴가. 휴가비는 꿈도 못 꾸고 마음의 여유도 없지만 삶의 활력을 얻기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하다. 한국일보사가 각계인사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에는 여행계획이 없거나 고향으로 가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답사팀을 따라가는 단체기행을 권한 사람도 있었다. 찾아갈 고향집이 없거나 단체답사도 여의치 않다면 어디가 좋을까. 각계인사 25명이 추천한 곳 중 빈도수가 높은 「가볼만한 곳 10군데」를 소개한다.

◎전남 고흥 내나로도·외나로도/일출·월출 장관… 해변서 조개캐는 재미도

고흥반도와 연륙교(380m)로 이어진 섬 아닌 섬. 교통이 편리하고 해변이 깨끗해 가족피서에 좋다. 내나로도에는 덕흥해수욕장, 외나로도에는 봉래·염포해수욕장이 있다. 덕흥해수욕장은 일출 월출이 볼만하다. 400여년 된 해송숲이 멋진 봉래해수욕장에서는 물빠진 해변에서 조개를 캐는 즐거움이 있다. 자갈해변이 이색적인 염포해수욕장은 한적하고 일몰이 좋다. 외나로도의 하반해변은 갯바위낚시에 알맞은 곳. 고흥읍에서 15번 국도를 따라 가면 내나로도가 나온다. 내나로도에서 연도교를 지나면 외나로도. 고흥읍 버스터미널에서 20분마다 내나로도행 버스가 있다. 30분 소요. 염포해변에 야영장(0666­35­7828)이 있고 봉래 하반해수욕장에 민박집(〃33­6735)이 10여곳 있다. 외나로도의 한일식당(〃33­6524)은 장어탕이 일품.<노향란 기자>

◎강원 영월 동강/절벽사이로 물길 100리 래프팅 명소

가파른 절벽 사이를 흐르는 물길 100리는 「한국의 구이린(桂林)」으로 불린다. 물살이 거세 최근에는 래프팅장소로 활용되고 강을 따라 뻗은 길은 도보여행 「백패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강은 수달 열목어등 수많은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며 주변은 백룡동굴(천연기념물 260호)을 비롯한 석회동굴 40여 개와 어라연계곡, 고인돌 등 선사유적지가 널려 있는 살아 있는 「자연사박물관」이기도 하다. 볼거리로는 조선시대 단종이 2년동안 귀양살이를 했던 청령포와 사약을 받고 묻힌 장릉(莊陵), 방랑시인 김삿갓의 묘등이 있다. 2001년에 영월군 거운리에 영월댐이 들어서면 석회동굴과 계곡등이 물에 잠겨 볼 수 없게 된다. 꽁보리밥에 각종 나물을 넣어 된장찌개와 비벼 먹는 장릉보리밥집(0373­374­3986)이 유명하다.<최진환 기자>

◎지리산 대원사 계곡/용소·소막골지나 천왕봉까지 굽이굽이

경남 산청군에서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는 18㎞ 코스. 등산로 입구의 비구니 참선도량인 대원사의 다층석탑(보물 1,112호), 부도골의 삼장사터 3층석탑과 용이 승천했다는 용소, 가락국의 마지막 왕 구형왕이 말먹이를 주었다는 소막골이 유명하다. 대원사에서 10㎞거리인 치밭목산장에서 하루 묵어도 좋다. 숙박료 3,000원. 대원사에서 30여분 거리에 있는 유평리의 세심탕(洗心湯) 세신탕(洗身湯)도 쉬어갈만 한 곳. 인근의 내원사, 천왕사 성모상도 가볼만 하다. 함양에서 산청읍을 거쳐 6번국도로 가면 대원사입구인 평촌리가 나온다. 원지에서 대원사행 버스가 30분에 한 번씩 있다. 30분 소요. 신세계콘도(0596­73­8890∼7)와 민박(〃­72­8609)집이 8곳 있다.<노향란 기자>

◎강원 인제 내린천/병풍같은 바위산은 수석전시장과 흡사

한여름을 느낄 수 없을 만큼 깊은 산속에 있는 강원도 마지막 오지. 우뚝 솟은 산 사이로 흐르는 강에는 열목어와 금강모치등 어류가 살고 숲속에는 금강초롱 모데미풀 등 희귀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내린천댐 건설계획은 현지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올해초 취소됐다. 강을 둘러싸고 있는 오밀조밀한 바위산은 거대한 수석전시장을 연상시키며 길다랗게 펼쳐진 강변백사장은 웬만한 해변보다 낫다. S자형 계곡과 수직하강코스가 많은 하천(16㎞)은 래프팅장소로 유명하다. 북쪽으로 오르면 유네스코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한 점봉산이 있으며 방태산 자연휴양림도 멀지 않다. 민물고기 조림과 찰옥수수가 풍부하고 민가에서 직접 만든 손두부가 일품이다.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읍까지 가서 우회전한뒤 31번 국도를 이용한다.<최진환 기자>

◎인천 옹진군 장봉도/월미도서 2시간… 해수욕·낚시·조개잡이 즐겨

인천 월미도를 출발, 배와 버스로 2시간 정도 걸리는 인천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는 해수욕 낚시 조개잡이등을 고루 즐길 수 있는 피서지. 직접 가는 배가 없어 불편하지만 그만큼 붐비지 않는다. 해수욕장은 개펄이 넓어 모래사장이 짧고 경사가 급한 편이다. 민박이나 여인숙이 떨어져 있어 바로 옆에 있는 소나무숲에서 캠핑하는 것이 편리하다. 옹암해수욕장은 적송이 우거져 있고 샤워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해송이 우거진 한들해수욕장은 사유지라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장봉도에 가려면 월미도­영종도­삼목도를 거쳐야 한다. 월미도­영종도, 삼목도­장봉도는 배편을, 영종도­삼목도는 버스를 이용한다. 교통편은 용주해운(032­762­8880), 숙박은 북도면출장소(〃886­8001)에 문의하면 된다. 민박집 20여곳 여인숙 2곳이 있다.<고재학 기자>

◎제주 우도/섬전체가 평지… 국내유일 산호백사장

바다를 배경으로 소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우도. 잔디밭이 끝나는 절벽 밑 암벽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장관이다. 섬 전체가 평지로 자전거 타기에 최적이다. 서쪽으로 국내 유일한 산호백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산호가 부서져 모래와 섞여 있는 이 곳은 온통 하얀 색깔이 바다와 어우러져 풍치가 뛰어나다. 검은 모래가 깔린 검멀래해수욕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면 성인병치료에 좋다. 밀물때 물에 잠겼다가 썰물때 입구가 나타나는 경안동굴도 볼 만하다. 제주 성산항에서 오전 8시∼오후 7시에 1시간마다 정기선이 다닌다. 우도 동천진항까지 10분 정도 소요. 민박집은 소섬바라기(064­83­0516)등 60곳. 소섬바라기에서는 자전거도 빌려준다. 여관은 1곳(〃83­0484)이 있다. 해수욕장 부근 야영도 가능하다. 우도면사무소 〃83­0004<선년규 기자>

◎충남 보령 용두해수욕장/1㎞ 넘는 백사장·해송숲 서해서 으뜸

지도에도 잘 나타나 있지 않은 숨겨진 해수욕장이다. 그동안 인근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의 명성에 가려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외지인에게 내놓고 싶지 않은 자연보물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길이 1㎞가 넘는 백사장은 서해안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뒤편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해송숲이 빼곡하다. 자연조건이 뛰어나 충청지역 야생조수실태 고정조사지로 지정된 곳이다. 숲에서는 야영이 가능하며 가족캠핑장도 마련돼 있다. 대천역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가다 대천해수욕장 초입에서 남포방조제 쪽으로 좌회전하면 된다. 해수욕장 부근에 민박집 30여곳이 있다. 숙박비는 3만원. 근로자종합복지관인 동백관(0452­33­4005)도 이용이 가능하다. 숙박비는 3만원이며 사원증이나 의료보험카드가 있는 근로자는 2만5,000원.<고재학 기자>

◎경남 고성 상족암군립공원/공룡발자국·은빛모래 해수욕장 600m

해수욕을 하면서 공룡발자국을 탐사할 수 있는 탐험지대. 상다리처럼 생긴 20m높이의 돌기둥이 바위산을 받치고 있어 상족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해수욕장은 길이가 600m 가량 되며 몽돌과 은빛 모래사장으로 구분돼 있다. 해안가 바위지대에는 1,000여개의 공룡발자국이 퍼져 있다. 1억년 전 한반도에 공룡이 살았던 흔적들이다. 대부분의 바위가 검은 색의 암석을 시루떡처럼 겹겹이 쌓아놓은 모양을 하고 있어 자연관찰에 안성맞춤이다. 입구가 양쪽으로 난 15m길이의 바위굴등 기암괴석이 많다. 경남 사천시에서 고성군으로 넘어가는 1010번 해안도로를 타면 상족암군립공원이 있는 하이면 덕명리에 닿는다. 민박집은 김병두(0593­34­5448) 이한갑(〃34­5819)씨 집등 5곳. 모텔 2곳과 횟집 4곳이 있다. 하이면사무소 〃34­5301<선년규 기자>

◎경북 영덕 경정해수욕장/맑은 물·잔잔한 파도 번잡하지 않아

인근 대진항 강구항보다 덜 알려져 번잡하지 않고 일상의 자연스러움과 활기를 맛볼 수 있다. 경정해수욕장의 백사장은 길이가 300m정도에 불과하지만 물이 맑고 파도도 잔잔하다. 해변 남쪽은 바위지대. 전복 해삼 멍게등을 양식하기 때문에 이 곳에서의 수영은 피하도록 한다. 축산항에서는 방파제 안쪽에 숨어 있는 가랑잎 같은 배, 그물을 널어 말리는 어부들의 모습을 통해 향수를 느낄 수 있다. 대진항에서 918번 해안도로를 따라 강구방면으로 가면 축산항 경정해수욕장이 차례로 나온다. 바다에 바짝 붙은 길은 드라이브코스로 좋다. 경정해수욕장에는 경로회관을 중심으로 좌우에 민박집이 많다. 맛집으로는 경정어촌계횟집(0564­734­1768), 축산항주변에 등대회식당(〃33­6853) 민아회식당(〃33­1190) 울릉도횟집(〃32­4321)이 있다.<김동선 기자>

◎충북 괴산 선유동계곡/기이한 돌·층암절벽·노송이 九谷 굽이굽이

신선이 내려와 노닐던 곳이었다는 이름처럼 계곡에서 흐르는 물과 기이한 돌, 층암절벽, 노송등이 피로를 씻어준다. 30m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바위에 여러 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 선유동문, 큰 바위가 하늘을 떠받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천벽, 청학이 집을 짓고 살았다는 학소대, 옛날 도사들이 불로장생할 수 있는 음식인 금단을 끓였다는 연단로,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기국암등 9개의 계곡이 차례차례 펼쳐진다. 원효대사가 9일동안 금식기도 끝에 미륵불을 보았다는 미륵바위도 있다. 청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화양동행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가야 한다. 화양동방면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선유동이 나온다. 승용차로 7분, 도보로는 40분 소요. 보람원(0445­33­1711) 화양관광농원(〃33­4901)에서 숙박·식사를 할 수 있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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