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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누구에나 성역 아니다”/정진석 서울대교구장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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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누구에나 성역 아니다”/정진석 서울대교구장 회견

입력
1998.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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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죽을고비 3번통해 하느님 뜻알아 대화 회복위해선 TV 끌줄아는 국민돼야”지난 달 29일 착좌한 정진석(鄭鎭奭)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은 1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서울대교구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도 양심의 자유가 보장되고 인권이 존중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주교는 이어 『어느 시대에나 성역은 필요하고 국민적 합의에 따라 명동성당이 그 역할을 해왔다』며 『그러나 구약에서도 국민적 지탄을 받는 사람은 보호받지 못한 만큼 성역에 들어온 사람이라고 무조건 보호해서는 안되며 그래야 명동성당을 성역으로 지켜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대주교는 『지금의 경제위기는 금전이 하느님의 지위를 차지한 배금사상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사람 사이의 대화를 회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우선 TV를 끌 줄 아는 국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주교는 이어 『남북통일은 민족 전체가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 남북 양쪽의 「악」을 전염시키는 것이 되어서는 안되며 하느님이 주신 기본인권을 보장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통일관을 밝혔다.

정대주교는 청년시절 마르크시즘을 접하게 된 경위에 대해 『중앙중학 2학년 시절 대학에 다니는 선배의 손에 이끌려 한 달동안 「유물론적 변증법」을 공부했었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 화공과에 진학했다 사제의 길을 택한 이유에 대해 『6·25때 세 차례 죽어야 할 상황에서 죽지 않았고 이 체험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대주교는 교구 운영방침에 대해서는 『주변 분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구체적 운영방침을 마련할 것』이라며 『전임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의 성실한 후계자가 되겠다』고 말해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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