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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가 볼만하다/자연다큐 시리즈 잇달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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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가 볼만하다/자연다큐 시리즈 잇달아 화제

입력
1998.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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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경쟁 ‘NO!’/고품위 교양프로/재미있고 유익/방송사 유일 ‘문학기행’도 신선/‘시네마천국’은 동호회까지 생겨재미있으면서 유익한 프로그램을 원한다면 EBS로 채널을 돌려보자. 시청률 경쟁에 매달려 말초적인 재미만 좇는 방송3사(KBS MBC SBS)의 프로그램에 식상한 시청자들에게 EBS는 고품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보고이다. 지난해 3월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독립한데 이어 새 정부로부터 공사화의 약속을 받은 이후 프로그램의 질이 더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BS 프로그램 중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분야는 각종 다큐멘터리와 영화. 특히 자연다큐는 EBS의 자랑이다. 장기적인 기획과 밀도높은 촬영, 작가정신이 어우러진 다큐제작팀은 수작을 많이 만들었다. 황소개구리가 뱀을 잡아먹는 순간을 촬영해 외래 동물의 폐해를 환기시킨 「한국의 파충류」, 97 어스비전(Earth Vision) 우수상을 받은 「하늘다람쥐의 숲」, 국내 최초로 자연의 소리를 소재로 한 「존재의 소리」등은 한국방송사에서 기념비적인 다큐로 꼽힌다. 8월 중순께는 7부작 「잃어버린 한국의 야생동물을 찾아서」를 방송할 예정이다.

휴먼다큐, 수입다큐에도 볼만한 프로그램이 많다. 인생의 뒤안길을 그리는 「TV인생노트」와 「다큐 이 사람」은 사회의 소금이 되는 사람을 깊이 있게 조명,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EBS 프로그램 중 시청률이 가장 높다. 「문학기행」은 문학관련 TV 프로그램으로는 유일하다.

수입다큐는 교양을 가꿔주는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음악다큐 「바흐에서 바르톨리까지」, 문명다큐 「20세기 최고의 건조물들」 「최강의 무기들」등은 전문가에게도 유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8일부터 방송되는 12부작 「자동차를 향한 꿈」은 자동차의 발명에서 미래의 자동차까지를 다룬다.

EBS의 영화프로그램은 「세계의 명화」와 「시네마 천국」등 두 편이지만 영화마니아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다. 「세계의 명화」는 쉽게 볼 수 없는 흘러간 명작을 주로 방영한다. 예산상의 제약으로 최신작 구입이 어려워지자 옛 영화로 눈을 돌렸지만 EBS는 기획력으로 진부한 소재를 효자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영화인, 장르, 조류를 중심으로 한 치밀한 기획은 영화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교과서 역할을 한다. 재탕삼탕하는 다른 방송사의 영화프로그램과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5일부터는 두 달간 「윌리엄 와일러 주간」을 마련해 그의 1930년대 대표작을 소개한다. 「시네마 천국」은 국내 미개봉영화, 희귀 흑백영화, 단편영화등을 중심으로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률을 의식한다면 불가능한 기획으로 지난해 유일한 TV동호회인 「시천동호회」의 탄생을 가져왔다. 현재 회원은 200여명에 달한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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