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 5,000권·30억 재산/유신음모 폭로 망명 생활유기천(劉基天) 전 서울대 총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소재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3세.
유전총장은 72년 10월 유신 직전 박정희(朴正熙) 정권의 「총통제 음모」를 폭로했다가 정권의 탄압으로 미국 망명길에 오르는 등 민주주의 법학이론을 고수했다.
서울대 총장 재직때(65∼66년) 한일회담에 반대하는 학생데모가 계속되자 신변보호를 위해 권총소지 허가 신청을 내 「쌍권총 총장」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평양출신인 유전총장은 일본 도쿄(東京)제국대 법학부를 졸업, 미국 예일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46년부터 71년까지 서울대에서 강의하면서 「형법학」 「한국형법전」등의 저서를 냈다.
여성법학자인 부인 헬렌 실빙여사와 93년 사별했으며 슬하에 자녀는 없다.
형 기선(基善)씨 등 유족들은 『생전에 늘 5,000여권의 소장도서와 자택 토지 빌딩 등 30억원대에 달하는 전재산을 서울대 법대에 기증하겠다고 한 고인의 뜻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유전총장의 유지를 받들어 기증재산을 법학 연구기금과 대학원생 장학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유족들은 미국에서 시신을 화장하고 15일 오전11시 서울대병원 교회에서 가족장으로 영결예배를 드린 뒤 경기 고양시에 있는 모친 묘소 옆에 부인과 함께 합장할 예정이다.
국내 연락처는 서울대 법대 제자인 김찬진(金贊鎭·한나라당) 의원 법률사무소. (02)34765599<김호섭 기자>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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