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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은 희석用”/야 “햇볕론 비판 잠재우려 졸속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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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은 희석用”/야 “햇볕론 비판 잠재우려 졸속추진”

입력
1998.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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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시못할 망언”/여 “정부정책 흠집내려는 마구잡이”한나라당이 1일 은행퇴출 파문과 관련, 기존의 지역차별 주장외에 북한 잠수정 침투사건 희석용이라는 의혹을 제기해 국민회의와 2라운드 설전을 벌였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의 의혹제기가 어떻게 해서든지 새정부 개혁의 발목을 잡고자 하는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김철(金哲) 대변인은 이날 『은행퇴출의 발표시기가 당초 7월초에서 6월29일로 앞당겨져 졸속처리된 흔적이 짙다』며 『북한 잠수정 침투사건이 현 정권의 햇볕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여권의 대응자세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이를 덮기위해 예정보다 빨리 은행퇴출을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변인은 근거로 ▲6월19일 대통령 주재 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 「6월말까지 부실은행 정상화계획서 평가를 마무리한 뒤 7월초에 미승인 은행에 대한 정리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 나왔고 ▲4월30일의 구조개혁기획단 설치발표 때에도 「6월10일 경영평가위원회를 구성, 7월에 부실은행 폐쇄확정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는 것을 제시했다. 그는 또 6월29일은 기업의 전반기 결산 및 월말 자금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여서 금융혼란과 기업부도 유발 위험이 불을 보듯 뻔한데도 퇴출조치를 강행한 것에 대해서도 정치적 의혹설을 제기했다. 이와함께 그는 극비에 부쳐져야 할 퇴출은행 명단이 사전에 유출돼 금융창구의 혼란과 혼선이 가중된 것도 납득키 어렵다고 주장했다.<홍희곤 기자>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이 은행퇴출에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자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역공을 가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대북 햇볕론에 대한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은행 퇴출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햇볕론과 금융구조조정을 한꺼번에 흠집내려는 마구잡이식 비난』이라고 규정했다.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 정책위 의장은 『정치논리로 금융·경제를 망친 사람들이 또다시 정치논리를 개입시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데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재식(張在植) 의원은 『한나라당 주장대로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면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퇴출은행을 발표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당관계자는 명단의 사전 유출 문제와 관련, 『한나라당이 정확한 진상규명도 없는 상태에서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퇴출후의 혼란은 피인수은행 직원들의 비협조에서 초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과거 집권당 시절에 정치적 논리로 경제를 운영했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부피 만큼이나 깊이 있는 야당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고 논평했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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