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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유림문화는 어떤 모습일까/제주 유맥 60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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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유림문화는 어떤 모습일까/제주 유맥 600년사

입력
1998.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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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걸친 작업 통해 향토사연구 ‘큰획’삼다도(三多島) 제주의 유림사(儒林史)가 최초로 편찬됐다. 「제주 유맥(儒脈) 600년사」란 제목의 이 책은 상·하 각 권 1,200여쪽을 헤아리는 방대한 분량과 치밀함으로 향토사 연구의 큰 획을 긋게 됐다. 제주는 더 이상 바람과 돌과 여인의 섬이 아니다. 중앙의 치열한 정치적·학문적 쟁투가 오롯이 이식된 장고한 유맥(儒脈)의 고장이다.

「외딴섬 귀양살이에서 고혼(孤魂)이 되는구나. 어머니를 두고가니 천륜을 어기었네」 「10년전 이곳에 귀양 온 사람이 살았다네…세상의 모든 영욕은 본시 허무한 것이로다」 「이 한 몸에 온갖 죄 붙어 무릇 네 번 귀양살이일세. 온갖 죄 몸에 있다지만 스스로 무슨 죄인지 알지 못 하네」. 왕의 미움을 사 하루 아침에 절해고도로 쳐박힌 고관과 선비들의 한으로 맺힌 곳 제주.

이책은 귤림서원(橘林書院)과 송죽서원(松竹書院)등으로 대표되는 제주의 유학문화를 추적한다. 또 주자학이 제주라는 독특한 땅의 풍물과 얽혀 향약(鄕約)화해 가는 과정도 보여준다. 제주도 향사이지만 중앙 관계(官界)의 제도와 습속도 밝혀져 있어, 유교 이념으로 지탱됐던 조선시대의 전모를 미루어 짐작하는 재미도 만만찮다.

편찬위원회(회장 梁重海·80)는 『지난해 제주신문을 중심으로 구축한 편찬준비기금으로부터 지원받은 기금 1억5,000만원이 결정적 힘이 됐다』며 자료 수집과 원고집필등 총제작기간을 11년으로 밝히고 있다. 편찬위는 제주도의 종친회 유도회(儒道會)등의 자료를 담은 「제주유림명감」을 함께 펴내 전국 234개 향교와 280곳의 도서관은 물론, 일본·중국의 관련 학회에도 발송했다.<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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