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에나 역류는 있기 마련이지만, 이번처럼 퇴출은행 선정을 지역주의에 이용하는 경우는 도를 넘어선 부도덕, 반이성(反理性)의 극치다』국민회의의 김원길(金元吉) 정책위의장 장영달(張永達) 제2정조위원장 등이 30일 한나라당을 향해 던진 비판이다. 문제된 내용은 한나라당 총재단회의가 전날(29일) 『동남(부산), 대동은행(대구)의 퇴출은 마산에 연고를 둔 한일합섬의 퇴출에 이은 현 정권의 또다른 지역차별』이라고 규정한 대목.
김원길정책위의장은 『은행퇴출은 엄청난 고통과 아픔에도 불구, 난국극복을 위해 불가피하기 때문에 선정과정에서 정치논리는 배제됐다』고 말했다. 김정책위의장은 구체적으로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동남은행 4.54%, 대동은행 2.98%로 최하위권』이라며 『두 은행을 살려주면 어떤 은행을 퇴출시킬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정책위의장은 또 『전북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이 13.27%, 광주은행은 19.65%였으며 영남지역의 대구은행은 11.25%, 부산은행은 9.66%, 경남은행은 12.27%로 BIS비율이 높아 퇴출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장영달 제2정조위원장은 『분명한 자료가 있는데도 은행퇴출을 지역감정에 연결시키는 행위는 망국적, 반개혁적 작태』라며 『더욱이 한나라당은 정경유착을 통해 은행을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 아니냐』고 반박했다. 국회 재경위의 국민회의 간사인 정세균(丁世均) 의원은 『총리임명동의, 은행구조조정의 발목을 잡는 행위는 「나라가 망해도 현 정부만 잘못되면 그만이다」는 놀부심리』라고 비난했다. 장위원장, 정의원은 또 『한나라당이 한일합섬의 퇴출을 지역차별이라고 한다면 해태 거평 나산 등 호남기업의 부도는 어떻게 설명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회의는 간부간담회에서 들끓는 비판을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 명의의 성명으로 종합했다. 김부대변인은 성명에서 『지역분열로 이득을 꾀하려는 한나라당 태도는 스스로 비애국적 집단임을 고백하는 것』이라며 『경제를 망친 장본인이 경제회생의 노력까지 정치논리로 망치려는 망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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