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논리에 따라 탄생했던 이른바 「3D(동남 대동 동화)은행」이 불과 9년여만에 경제적인 풍파를 견디지 못하고 간판을 내리게 돼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동남은행과 대동은행이 각각 부산과 대구지역을 기반으로 나란히 문을 연 것은 89년 9월29일. 이들 두 은행의 설립은 당시 노태우(盧泰愚)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으로, 지방에 중소기업을 위한 은행을 설립해야 한다는 정치적인 약속과 필요에 따라 탄생했다.
이에 앞서 89년 7월24일 영업을 시작한 동화은행 역시 이북 5도민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설립됐다. 당시 동화은행은 은행설립을 위해 이북 5도민을 대상으로 설립자금을 모으면서 주주권을 보장해 줘 실향민들의 향수를 달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3개 은행은 은행영업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데다 93년이후 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나 결국은 간판을 내리는 비운을 맞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들 은행들은 종금사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배경을 업고 탄생할 때부터 단명을 예고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경제적인 현상을 경제논리로 풀고 매듭짓지 못하면 망한다는 상식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고 지적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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