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시계·의류·화장품 등 하이클래스 여성의 상징「샤넬,그녀는 드골 피카소와 더불어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인물이다」. 이 말은 「샤넬 스타일(Chanel Style)」이란 말을 유행시키며 세계적 패션브랜드로 군림중인 「샤넬」이 스스로를 위해 지어낸 선전문구가 아니다. 「인간의 조건」 「희망」등의 작품으로 프랑스 앙가쥬망(Engagement) 문학의 기수이자 2차대전후 드골정권에서 문화부장관을 지낸 앙드레 말로가 샤넬 창립자인 「가브리엘 샤넬」을 평가한 말이다.
앙드레 말로의 극찬이 아니더라도 「샤넬(Chanel)」브랜드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에게 일종의 환상으로 숭배받고 있다. 실제로 샤넬이 제조하는 향수 시계 의류 화장품 등은 세계 곳곳에서 「하이클래스」를 지향하는 여성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샤넬의 이같은 화려함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는 샤넬이 베일속에 가려진 기업이라는 점이다. 매일 아침, 샤넬 향수와 화장품을 바르고 샤넬 핸드백을 들고 외출하는 소비자들은 물론 패션을 업(業)으로 삼는 사람조차도 샤넬에 대한 몇마디의 느낌을 말하고 나면 더이상 할 말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샤넬」이라는 기업이 「샤넬」이라는 화려한 브랜드 뒷편에 남아있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환상을 창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패션산업의 성격상 고도로 계산된 마케팅 전략이라는 것이 첫째 이유다. 두번째는 「샤넬」이라는 기업은 한 가문이 소유하는 비공개 개인기업이며 그 소유가문도 「샤넬」가문이 아니라 「베르트하이머(Wertheimer)」가문이라는 점이다. 샤넬그룹의 소유권이 베르트하이머 집안으로 귀속된 것은 71년 가브리엘 샤넬이 아무런 자손이나 상속자없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샤넬의 명성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에는 물론 그 이후에도 「샤넬」은 한국 여성들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4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막강한 「바잉파워(Buying Power)」를 자랑하는 백화점들과의 싸움을 승리로 이끈 것은 이미 또다른 신화로 자리잡고 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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