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9일 부실은행 정리발표에 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조건부로 승인한 은행들의 부실에 책임있는 경영진은 퇴진하고 조직과 인력은 과감히 정비돼야 한다』고 말했다.경영평가위원회가 퇴출대상으로 판정한 평화은행을 퇴출시키지 않은 배경은.
『평화은행은 98년 3월기준 자산이 부채를 초과한다. 현행법으로는 퇴출은행으로 판정할 수 없다. 자본금이 너무 적다는 부분만 개선되면 회생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외환·조흥·상업·한일은행에 대해 경평위는 승인 판정을 했다. 금감위가 이를 조건부승인으로 결정한 것은.
『경평위는 이들 은행의 부실여신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냈다. 금감위는 이들 은행이 경영정상화 초기에 충분한 자본을 확충해야 예상되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 은행은 그러나 부실경영진을 대폭 퇴진시키고 과감한 인력 조직정비를 추진해야 한다. 건실한 은행 또는 기업과의 합병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경평위 활동에 제기되고 있는 정치권의 외압설은.
『어떤 외압이나 청탁도 없었다. 다만 이인구(李麟求) 자민련 의원이 충청은행의 대주주 자격으로 증자계획과 의지를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퇴출되는 대동 동남은행은 중소기업 전문은행으로 지역 경제에 큰 역할을 해오지 않았는가.
『부실이 너무 많다. 국민·주택은행 등 중소기업 대출에 관심많은 은행이 인수은행으로 정해져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이번 경영정상화 계획 평가에 활용된 모든 자료에 대한 공개 용의는.
『공개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세한 자료를 공개하면 불필요한 오해나 시장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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