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실업률탓 ‘보트피플’된 느낌”『1년전만 해도 경제문제보다는 홍콩의 민주체제 유지여부에 대한 정치논쟁이 치열했으나 지금 홍콩에는 경제위기에 대한 심각성만이 대두되는 걸 보면 홍콩의 근간을 이루는 정경(政經) 역사의 추는 서로 반전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오 이리(茅以麗) 홍콩특별행정구 정부재경사무국 경제분석 수석주임은 지난 1년간 내부에서 바라본 홍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홍콩의 경제위기는 자체적인 갈등에서 보다는 일본 엔화의 절하등 아시아 전역에 불어닥친 금융태풍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마오 주임은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3% 수준대에 이른 것은 13년만에 처음으로 심각한 수준』이라며 『특히 아침저녁으로 다양한 직업을 갖고 평소「1인3역」으로 일해오던 홍콩인들이 15년만에 4.2%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에 「보트피플」이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하 가능성은 홍콩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위협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중국의 화폐절하 가능성은 이미 그 시기를 놓친 상태로 그 자체가 중국본토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촉매역할을 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홍콩정부에서 경제분석 담당을 20년간 해 온 그는 『위안화가 절하될 경우 아시아 지역국가들과 비교할 때 홍콩의 화폐가치가 지나치게 높아 고정환율제의 붕괴위기가 고조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당국이 홍콩 귀속 1주년 직후인 점을 감안해서도 홍콩의 고정환율제와 대외신뢰도 만큼은 당분간 현재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홍콩=장학만 기자>홍콩=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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