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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변비/우유·스낵 등 섭취 줄이고 매일아침 15분이상 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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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변비/우유·스낵 등 섭취 줄이고 매일아침 15분이상 변기에

입력
1998.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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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6개월 이상 복용해야최근 한 주부가 딸(4)을 안고 찾아왔다. 그는 『딸이 변비가 심해 4∼5일에 한 번씩 길이 20㎝, 직경 5㎝의 굵고 딱딱한 변을 보느라 고통스러워 한다. 주스 과일 미역등 변비에 좋다는 음식을 먹였으나 소용이 없다』고 호소했다.

위의 사례처럼 1주일에 변을 보는 횟수가 세 번 미만이거나, 세 번이 넘더라도 변을 보면서 힘들어 하는 경우를 변비라고 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은 필요열량의 대부분을 섬유질이 적은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로 섭취하거나 우유를 많이 먹는 경우, 항문이 헐거나 열상이 생긴 경우. 신경계통이나 선천성 거대결장증과 같은 장의 이상, 호르몬이상도 변비를 초래할 수 있다.

변비가 있는 어린이는 항문 통증이 두려워 변을 보기 싫어한다. 이 때문에 변비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변비가 오래 되면 직장(直腸)의 생리가 변한다. 정상인은 직장에 변이 들어오면 이를 감지해 변을 보고 싶은 느낌(변의·便意)을 대뇌에 전달한다. 하지만 변비가 오래 되면 이 기능이 무뎌지고 대장의 용적이 커져 변이 많이 차도 변의가 생기지 않는다.

변비를 치료하려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물을 많이 먹이고, 섬유질이 상대적으로 적은 스낵이나 우유등의 섭취는 줄여야 한다. 특히 매일 변을 보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침에 일어나거나 음식을 섭취할 때는 생리적으로 장운동이 활발해진다. 따라서 변을 잘 보게 하려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을 한 컵 먹인 뒤 변기에 15분 이상 앉아 있게 해보자.

변을 보지 않더라도 야단을 쳐서는 안되며 변을 보면 칭찬과 보상을 해주는 게 좋다. 관장도 효과는 있으나 권할만한 방법은 아니다. 관장을 하면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이 변을 보지 못해 때린다고 인식하므로 변 보기를 더 싫어하게 된다. 정서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같은 방법으로 치료되지 않으면 병원에서 간단한 검사 후 약물치료를 한다.

약은 6개월 이상 먹어야 한다. 잘못된 장의 생리가 제대로 돌아오려면 정상 변을 보는 상태로 수개월은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변비약은 약이라기보다는 보조식품에 가깝다.

따라서 6개월 이상 먹어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 장의 생리가 정상으로 돌아오기 전에 약을 끊으면 곧 재발한다. 2∼3개월 약을 쓴 후에는 3∼4개월간 섬유질 섭취를 서서히 늘리고 약을 줄이면서 매일 변을 보는 훈련을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백남선 성균관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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