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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투 경로 등 항해 일지에 빽빽히 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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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투 경로 등 항해 일지에 빽빽히 적혀

입력
1998.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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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잠수정의 침투목적과 경로 등 전모를 밝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잠수정내에서 발견된 「항해일지」였다.조장 윤기주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이 일지는 가로8.5㎝, 세로15㎝크기의 20여쪽 갱지로 된 조잡한 수첩형태. 「김일성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표지안에 지난 20일 원산 황토섬 출발에서부터 발견 직전인 22일 오후4시까지의 잠수정 내부상황과 침투경로, 기상조건 등이 연필로 빽빽히 적혀있다. 동해안까지의 침투과정에는 전개지점 출발, 제1변침점, 제2변침점 등의 경로를 거친 것으로 씌어있어 고정적인 침투로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22일 0시38분 동해안에서 이탈한 뒤에는 「호흡이 곤란하고 의식이 몽롱하다」 「형광등이 노랗게 보인다」 「00 2대 고장, 탄산가스 누출, 기기 교체, 실내공기 보충」 「더이상 잠복하지 못하고 복귀하겠다」고 적어 잠수정에 고장 등의 문제가 생기면서 최단 공해상으로 탈출을 기도하다 그물에 걸렸음을 짐작케하고 있다. 합동신문조 관계자는 『작전일지가 없었더라면 사건을 파악하고 의혹을 해소하는 데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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