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알토스 골프클럽 ‘상한가’스탠포드 대학이 있는 팔로 알토(Palo Alto)에서 자동차로 10분 남짓한 거리, 나즈막한 언덕위에 아담하게 서있는 예쁜 집이 있다. 주말이면 성공한 벤처기업 경영진들과 이름있는 벤처캐피탈리스트 등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바로 「로스 알토스(Los Altos) 골프 클럽」이다.
반도체 업체인 LSI로직의 윌프레드 코리건회장을 비롯해 회계용 소프트웨어 「퀴큰」(Quicken)으로 유명한 인튜이트사의 창업자인 스콧 쿡 회장, 시스코의 창업자등 귀한 얼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회원 가운데 한사람이 홀인원을 기록하면 골프클럽이 주최하는 축하파티가 즉석에서 열려 한가족처럼 축하인사를 건넨다.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때 열리는 가족 파티도 빼놓을 수 없는 연례행사이다.
이 골프클럽의 회원권은 30만달러(약3억9,000만원)를 호가한다. 지난해에 비해 100%가 올랐다. 하지만 돈이 있다고 누구나 회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 회원 4명의 추천을 받아야 대기자 명단에 낄 수 있고 운영위원회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정식 회원이 되기까지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이렇게 힘든 절차에도 불구하고 회원이 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이 수십명이 넘는다.
로스 알토스 골프클럽의 인기가 치솟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곳의 회원권은 실리콘밸리안에서 자신이 쌓은 네트워크에 대한 증명서이다. 실리콘밸리에는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회장이나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사의 스콧 맥닐리회장같이 실질적으로 실리콘밸리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을 중심으로한 1단계의 네트워크를 시작으로 단계별로 인적 네트워크가 구축돼있다.
주변부에서 시작해 핵심에 가까운 단계로 인적 네트워크를 넓혀가는 게 성공의 지름길이다. 로스 알토스를 비롯해 「샤론 하이츠」(Sharon Heignts), 「팔로알토 힐」(Palo Alto Hill)같은 골프클럽은 한단계 진전된 네트워크로 진입하는 사다리 역할을 한다.
실제로 골프클럽에서 많은 사람들을 사귀고 투자를 받거나 여러 가지 사업상의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흔한 일이다. 1년여를 기다려 올해초 로스 알토스 골프클럽의 회원이 된 컨설팅 전문업체 리 테크놀러지 컨설팅(LTC)사의 아이크 리사장은 『실리콘밸리에서는 휴먼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일단 같은 네트워크로 묶이면 어려운 일도 의외로 쉽게 성사될 수 있다』고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이지선 드림 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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