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江 주석 자신감… 이례적 공개토론”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8일자 사설에서 클린턴이 정상회담에서 그의 생각을 중국전역에 설파했듯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江주석의 연설은 미국인들이 듣고싶은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경험있고 지적인 정치 지도자의 자신감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의 구체적인 방중성과에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지만 두 강대국의 정상이 기자회견 석상에서 전례가 드문 공개토론을 벌였다는 것은 단순한 홍보활동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경우 「스타일」은 「내용」만큼이나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는 게 이 신문의 결론이다.
중국 국내신문들은 클린턴의 방중이 시작된 후 이에 대한 사설을 싣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의 사설은 인민일보의 18일자 보도. 인민일보는 양국의 대립은 세계평화와 안정을 해치며 결코 미국 자신의 이익에도 부합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경제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홍콩반환도 순리적으로 실현돼 중국의 국제적 지위가 제고된 시점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우호발전, 평등호혜 등에 근거한 새로운 국가관계라고 주장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미국/기자회견 호평·인권 탄압은 비판
뉴욕타임스는 28일자 사설에서 클린턴의 방중 기간 동안의 중국당국의 인권탄압을 비판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에 대한 중국측의 의전은 황제에게 걸맞는 것이었지만 몇가지 움직임은 마치 「계산된 모욕」처럼 보였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이 시안(西安)에 머무르는 동안 민주주의 옹호자들을 억류하고 또 베이징(北京)에서도 다른 민주주의 활동가들에 대해 엄중한 감시활동을 폄으로써 중국의 지도자들은 클린턴을 매우 곤혹스럽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베이징 당국은 클린턴의 방문을 민주지도자를 검거하는 구실로 삼으면서 클린턴이 그들을 위해 들인 노력에 무관심으로 응대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인권문제와 관련해 클린턴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 지도자들에게 더욱 강하게 자신의 뜻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클린턴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간 인권문제를 두고 설전이 벌어진 27일의 공동기자회견을 중국이 자국국민을 상대로 생중계한 것은 미중관계의 돌파구를 열 획기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이 『천안문 사태의 유혈 진압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TV를 통해 중국 국민들의 안방에까지 전달됐다면서 이번 생중계는 중국 지도부의 자신감과 개방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일본/“美·中 협력증진속 日 경시 우려” 촉각
일본 언론은 미중관계 진전을 환영하면서도 양국간의 협력관계가 자국의 위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8일 『미중간의 협력 증진은 일본 경시로 이어진다』는 국내의 우려를 반영한 듯 클린턴이 27일 일본경제를 비판한 것에 대해 감정적 반응을 드러냈다.
이 신문은 클린턴이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경제개혁 능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 미국이 「일본 두들기기」를 통해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도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어 『베이징 회담은 「미·중 시대」를 세계에 과시하는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면서 『그 틈바구니에 일본은, 미국으로부터는 「일본 두들기기」, 중국으로부터는 「아시아 신(新)대국의 압력」이라는 이중의 피해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논평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날 「21세기를 향해 걷기 시작한 미중 대화」라는 사설에서 『양국 정상은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의 첫 베이징(北京)회담에서 전략핵 조준의 상호 해제와 미사일 기술 확산 방지 등에 합의해 「21세기를 향한 전략대화」의 착실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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