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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 빅뱅­향후 은행 판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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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 빅뱅­향후 은행 판도변화

입력
1998.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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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신한 新빅3시대/조흥·상업·한일 舊빅3 합병구도가 핵심축/평화·충북·강원 등은 신용금고 수준 전락「6·29 은행 퇴출」을 계기로 「빅 뱅」의 뚜껑이 열린다. 당장 5개 은행이 다른 은행으로 인수되고 「조건부승인」을 받은 7개 은행도 7월중 본격적인 짝짓기에 나서야 한다. 더욱이 국제결제은행(BIS) 8%초과 12개 은행들도 7월중 경영진단을 받게돼 있어 전 은행권이 7∼8월을 합병의 뜨거운 열기속에서 보내게될 전망이다.

「빅 뱅」은 크게 삼분(三分)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우선 국내 금융계를 대표할 대표선수, 이른바 슈퍼은행(초대형민간은행)이 3,4개 가량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틈새시장을 겨냥한 중·소규모의 특화은행 5개 가량, 지역밀착형 지방은행 7∼8개 등으로 나눠진다.

「빅 뱅」의 핵은 이번 퇴출심사를 받은 12개 은행. 우선 대동·동남·동화·경기·충청은행의 탈락(퇴출)으로 은행수가 이만큼 줄어들면서 이를 인수받은 은행들은 몸집을 불리게 됐다. 5개 퇴출은행의 자산·부채를 인수하는 주택·국민·신한·하나·한미은행 등은 일시에 자산규모가 5조∼12조원가량 불어난다. 국민은행의 경우 자산규모가 54조3,998억원(97년 말 현재)에 달해, 대동은행을 인수할 경우 몸집이 62조원대로 늘어난다. 주택은행은 동남은행 인수로 57조원대, 신한은행은 동화은행 인수로 56조원대로 늘어난다.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해온 하나·한미은행도 충청·경기은행 인수로 「소형은행」의 딱지를 벗게됐다. 특히 이들 5개 「인수은행」은 퇴출은행의 우량자산만 넘겨받는데다 정부의 자금지원(출자·출연)까지 받게되고 자체 부실채권까지 정부가 떠맡아줄 예정이어서 부실을 크게 줄인 「클린뱅크」로 탈바꿈, 국내 금융계의 선도(先導)은행(리딩뱅크) 자리의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빅 뱅」의 진짜 축은 바로 조흥·상업·한일은행등이다. 이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발적인 합병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전제로 「조건부승인」을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조흥·상업·한일은행의 자산규모는 지난해말 각각 55조6,002억원, 48조5,524억원, 53조8,536억원등이다. 따라서 이들 은행간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자산규모가 100조원대에 이르는 세계 100위권내 슈퍼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이번 퇴출심사에서 살아남아 「조건부승인」을 받게되는 평화·충북·강원은행등은 틈새시장을 겨냥한 특화은행이 되거나 국제업무와 50억원이상 기업여신을 포기한 사실상의 신용금고로 전락하게 된다. 이와함께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기준(BIS) 8%초과 12개 은행들도 7월중 실시될 경영진단을 통해 생존을 위한 짝짓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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