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은행 바뀌는것 아니냐” 추측 낳아/퇴출銀 ‘死守농성’ 인수팀은 ‘현지급파’○…정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청와대에서 이규성(李揆成) 재경부장관,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 강봉균(康奉均) 경제·김태동(金泰東) 정책기획 수석, 양승우(梁承寓) 은행경영평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심야대책회의를 가졌다.
회의는 당초 3∼4시간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심야까지 계속되는 바람에 『퇴출대상 은행이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회의도중 밖으로 나온 강 수석은 『은행 퇴출에 따른 부작용 등을 점검하기 위한 것일뿐 선정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안은 「안보문제」와 마찬가지인 만큼 공식발표 전까지 추측보도를 자제해 달라』며 『내일(29일) 오전까지는 전체적인 결과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생가능으로 거론되다 막판에 퇴출은행에 포함된 동화은행은 28일 오후부터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의 본·지점 직원을 비상소집, 밤 11시께 1,400여명이 서울 적선동 본점 1층 로비에 모여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동화은행 주주인 이북도민연합회 안응모(安應模) 대표 등은 이날 오전 윤원배(尹源培) 금감위부위원장을 방문, 구명을 호소한데 이어 오후엔 기자회견을 갖고 『주주와 직원들의 의견수렴없이 퇴출명령이 내려지면 800만 실향민들이 전국적으로 저항하겠다』고 퇴출거부의사를 강력하게 밝혔다.
○…주택 국민 신한 한미 등 인수은행들은 본점과장 또는 부지점장급 간부를 팀장으로 부서별로 5, 6명씩의 인수팀을 구성, 팀별로 퇴출은행의 부서 또는 지점을 할당받아 최종 도상연습에 들어갔다. 한미은행은 과장급 직원을 반장으로 하고 대리급을 인수위원으로 부서별로 5, 6명의 인수팀을 구성했다. 국민은행도 오후 1시30분부터 본점 강당에서 인수팀장들을 대상으로 작업 실무지침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뒤 오후 7시 본점에서 버스편으로 대동은행이 있는 대구로 직원들을 파견했다. 신한은행은 본점인수팀 130명, 지점인수팀 1,000여명을 소집, 오후 5시부터 강당에서 인수교육을 실시했다.
○…대동은행 노조원 1,500여명은 일요일인 28일에도 대구 수성구 중동 본점 로비에서 「고용안정쟁취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이틀째 농성을 계속했다.
100여명의 가족까지 합세한 결의대회에서 노조원들은 ▲일방적인 은행 구조조정중단 ▲퇴출 선정기준공개 ▲고용승계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고용승계가 보장되지않을 경우 1,600여명의 전 노조원과 가족들이 합심단결하여 은행인수저지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밤 10시40분 농성을 풀고 해산하면서 『29일 이후 전원 출근을 거부, 인수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호(金台鎬·37) 노조위원장은 『실무진의 도움없이는 은행 전산망의 접수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본점의 모든 출입문을 사무실집기 등으로 봉쇄하고 지하주차장 출입구 1개만 개방, 출입자의 신분을 철저하게 확인했다.
○…부산에 본점을 둔 동남은행은 「태풍의 중심」한가운데 빠져든 듯 겉으론 평온한 분위기였으나 내부에서는 긴박감이 감돌았다. 동구 범일동 본점에는 일요일에도 부장급이상 간부들과 임원들이 출근해 향후대책을 논의했다.
노조도 이날 오전 700여 조합원들에 비상소집령을 내리고 본점 9층 강당에서 향후 대책에 대한 전체 조합원집회를 가졌다.<경제부·사회부 종합>경제부·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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