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은행이 확정단계에 접어들면서 지역연고를 둔 은행측이 정치권에 대해 치열한 로비를 펼치자 청와대가 강한 경고를 발했다.박지원(朴智元)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아직도 정치권의 로비가 통한다고 생각한다는 사람이 있다면, 개혁의 저지세력 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대변인은『퇴출 은행은 실무 부처와 해당 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결정된다』며 『김대통령도 특정 은행의 포함 여부에 대해선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경고는 은행측과 정치권, 그리고 금융감독위를 모두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 구조조정은 은행 퇴출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인수 은행에 대한 지원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부실 기업 퇴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여진(餘震)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정치인이 민감하게 반응, 반공개적으로 로비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당의 추천으로 임명된 해당 기관장들은 정치권의 입김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는 처지이다.
김대통령이 27일 보고에서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에게 『특별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 것은 이같은 사정을 감안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