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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천안문 환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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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천안문 환영식

입력
1998.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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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천안문 진압은 잘못된 일”/對中 봉쇄 상징적 종료불구/인권문제 등 우려표명/美 ‘새 개입정책’ 방향 시사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27일 오전 9시(현지시간) 천안문광장에 발을 디뎠다. 89년 중국 인민의 민주화 열망을 피로 물들인 천안문사태 이후 9년여만에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

천안문광장 서쪽 옆과 인민대회당의 접속지점에서 열린 역사적 공식환영식은 약 11분간 진행됐다. 흐린 날씨였다.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은 시종 만면에 환한 웃음을 머금고 클린턴을 맞았으나, 착검한 중국군을 사열하는 클린턴은 엄숙한 표정이었다. 클린턴의 중국방문에서 중국이 가장 원했던 것은 몇몇 조율된 합의보다도 「수치(羞恥)의 광장」을 덮은 레드카핏을 디디고 江주석과 클린턴이 나란히 미래로 향하는 장면 그 자체였다. 그런 점에서 클린턴은 결국 중국이 원하는 「선물」을 준 것이다.

천안문광장의 클린턴은 천안문사태 이래 계속돼 온 미국의 대(對)중국 봉쇄(Containment)정책의 상징적 종료와 「21세기의 전략적 동반자」로서 새로운 개입(Engagement)정책의 개화(開花)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은 이날 江주석과 나란히 한 기자회견에서 『천안문사태 무력진압은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함으로써 자신의 천안문광장 방문이 중국 인권탄압에 대한 「면죄부」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천안문광장에서 오히려 가장 강력하게 천안문사태 유혈진압을 비판한 클린턴의 제스처는 중국에 대한 미국정책의 현주소를 분명히 보여준 것이다. 클린턴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5일 저녁 대국민 라디오방송을 통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개입정책은 원칙과 실용주의에 입각한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진정한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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