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감원 주변 경찰 1개 중대 배치/대동銀 노조원 1,000명 농성 돌입일부 퇴출대상 부실은행이 전해진 27일 관련 은행들은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었다. 해당 은행들은 인수은행쪽 직원들이 들이닥치면 몸으로 끝까지 저항한다는 계획까지 마련하기도 했다.
○…퇴출대상으로 거명된 은행들의 창구에는 아침부터 평소보다 2∼4배 많은 고객들이 몰려 예금을 빼내갔다. 예금인출 규모는 평소의 4∼5배에 달했다.
우량은행들은 영업정지시 자금회수가 어렵다는 이유로 퇴출대상은행과의 콜거래를 거부, 몇몇 은행들이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퇴출대상으로 확정된 은행은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자산부채인수방식(P&A)의 구조조정 작업을 끝까지 저지한다」는 단체 행동 지침을 마련, 모든 점포에 통보했다. 이 은행 직원들은 점포를 뺏기더라도 묵비권을 행사, P&A에 절대 협조하지 않고 사정에 따라 직원들이 모두 영업점을 떠나버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은행 관계자는 『전 직원이 사표를 냈다』며 『이렇게 된 마당에 두려울 게 뭐가 있는가』고 말했다.
○…조흥 상업 한일 외환은행등 일단 사정권을 벗어난 은행들도 이날 비상대기상태에 들어가기는 마찬가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P&A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인력을 지원해 주도록 비공식으로 요청받았기 때문이다. 각 은행들은 종합기획부 직원을 비롯, 본점의 주요부서 직원 대부분이 오후 늦게까지 남아 은행 판정결과에 대한 정보를 캐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경찰은 27일 조만간 퇴출대상 은행명단이 발표될 경우 해당 은행 직원들의 항의 점거에 대비해 금융감독위원회가 들어선 서울 여의도 증권감독원 주변에 1개중대 10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또 금감위의 공식발표시 예상되는 퇴출대상 은행 직원들과 인수은행 직원간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퇴출은행 각 지점에도 병력을 배치할 방침이다.
○…대동은행 노조는 27일 오후 대구 수성구 중동 본점의 모든 출입문을 봉쇄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원 1,000여명은 이날 정문과 지하주차장의 출입문 등을 모두 봉쇄, 퇴출은행 발표에 따른 인수은행 직원 및 경찰의 출입을 사전 차단했다.<장학만·김범수 기자>장학만·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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