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부총재가 8·31 전당대회를 의식, 「50대 역할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최근 당내 저변에서 당체질 개선 움직임이 큰 물줄기를 형성해가자 나름대로 장고끝에 내린 「좌표설정」이다.그러면 그는 과연 「세대교체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는 우선 『젊고 합리적인 신진세력이 당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다』면서 초·재선그룹이 주도하는 당풍쇄신론에 동조한다. 하지만 「50대역할론」이 암시하듯, 당의 체질개선을 주도하는 중심세력에 대해서는 생각이 좀 다르다. 한마디로 40∼50대 초반으로 신진세력을 한정하지 말고 50대후반까지도 포괄하자는 주장이다. 당연히 자신의 역할공간을 염두에 둔 것이다.
김부총재는 또 8·31전대와 관련,『총재경선이 위원장 줄세우기나 합종연횡등과 같은 당권경쟁만으로 비쳐져서는 당이 새로 태어날 수 없다』고 강조한다.
한 측근은 『김부총재는 당개혁을 위한 주도세력 창출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힘을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역학구도나 김부총재의 「중간지대」적 위치, 소속감이 다소 느슨한 계보의원들의 성향을 들어 그의 밑그림이 구체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상당하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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