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가 효자됐다. 작년부터 올해초까지 수차례의 기상이변을 일으키며 엄청난 피해를 입혔던 엘니뇨가 올해에는 태풍을 잠재우는 새로운 「기상이변」을 일으키고 있다.27일 일본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51년 이후 매년 1∼6월중 평균 4.9회의 태풍이 발생했으나 올해에는 아직 단 한차례도 없었고 앞으로도 당분간 태풍이 일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태평양에서 태풍이 가장 늦게 발생한 해는 73년으로 제1호 태풍이 7월2일 발생했는데 올해에는 이 기록이 깨질 것이 확실하다. 올해 태풍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태풍발생 수역인 태평양 해면의 수온이 낮아졌기 때문. 작년부터 기승을 부려왔던 엘니뇨는 올들어 5월께 가라앉아 예년보다 훨씬 늦은 6월부터 필리핀 주변에서 구름대가 형성되기 시작했으나 태평양의 고기압 세력이 워낙 강해 태풍으로 발전될만한 회오리 바람을 아직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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