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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우리에겐 우리법이 있다”/美·中 정상회담·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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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우리에겐 우리법이 있다”/美·中 정상회담·만찬

입력
1998.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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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관련 클린턴 충고에 응수지난해 10월 워싱턴 회담 이후 27일 다시 만난 클린턴 미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은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클린턴은 이어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오찬회담을 갖고 저녁에는 인민대회당에서 江주석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2시간의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에 들어간 클린턴과 江주석의 표정은 대조적이었다. 클린턴은 시종 단호한 어조와 표정으로 일관했고 江주석은 긴장된 표정이었다. 두 정상은 양국의 견해가 대립된 천안문사태, 인권문제, 티베트문제에 대해서는 가시돋힌 설전을 벌였다.

클린턴이 천안문사태에 대해 『나와 미국인들은 중국당국의 무력사용과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잘못됐다고 믿는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江주석은 『중국은 결코 다른 나라의 인권을 비롯한 내정문제를 간섭하지 않으며 우리는 우리의 법제도가 있다』며 클린턴의 중국 인권문제 언급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시간 내내 긴장감이 맴돌던 기자회견장에서는 회견 말미에 일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다. 江주석은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겠다며 5분간만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江주석이 『클린턴대통령이 그와 대화를 가지라고 촉구했는데 우리는 그와 여러 채널을 통해 접촉을 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라고 인정한다면 언제든지 그와 대화할 수 있다』면서 『클린턴과 내가 티베트에 대한 의견이 다른 것도 민주주의다』라고 말하자 회견장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성장보다 정체를 두려워하라”/클린턴 만찬서 중국 속담 인용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만찬에서 양국간 유대 강화와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하며 축배를 제의했다.

장주석은 만찬 성명에서 『중요한 것은 양국간 이해관계의 차이가 극소하다는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은 핵무기 등 대량 파괴무기의 확산을 막는데 상호 협력할 필요성이 있다』고 재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답사에서 20여년동안 중국의 괄목할 성장과 양국간 견고한 관계를 치하하고 「천천히 성장하는 것을 두려워 말고 정체상태를 두려워하라」는 중국의 고대 속담을 인용하기도 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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