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가평 감로암서/태고종 원로 僧正 21명중 1인태고종 원로스님인 충담(沖湛) 스님이 27일 새벽 경기 가평군 외서면 하천2리 감로암에서 몸을 스스로 태우는 소신공양(燒身供養)을 통해 열반했다. 세수 85세 법랍 65세.
이날 오전 8시30분께 충담스님을 발견한 호산(虎山) 스님은 『새벽 예불을 끝내고 잠깐 잠들었다가 앞마당으로 나가보니 충담 스님이 온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장작더미 위에 앉은 채로 열반에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소신공양은 스스로 몸에 불을 질러 부처님께 바치는 불가의 전설적인 수행법의 하나이다. 일제강점기 통도사의 한 스님이 소신공양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동리(金東里)의 소설 「등신불」은 소신공양한 스님의 법구(法軀)를 등신불로 꾸민 중국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충담 스님은 96년 11월 펴낸 책 「염불」서문에 『희견(喜見)보살은 육신으로 공양함을 서원하고 몸을 태워 불은에 보답했다. … 나도 그 원을 세운지 3년이 지났다』고 써 일찍이 소신공양의 원력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30일 단오절에는 스님이 준비한 장작더미와 석유를 제자들이 감추는 일도 벌어졌다.
1933년 서울 서대문 승가암에서 심월(心月)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충담스님은 태고종 승정(僧正) 21명의 한 명으로 존경받았으며 태고종 총무부장 지성(智性)스님의 아버지이다. 다비식은 29일 오후2시 감로암에서 치러진다.<서사봉 기자>서사봉>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