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난립 본래 취지 퇴색/일제 정비후 9월 행사 재개매주 일요일 서울 인사동 차없는 거리에서 펼쳐져온 문화행사가 28일부터 8월말까지 2개월여동안 잠정 중단된다. 인사전통문화보존회(회장 이호재)는 25일 자체 이사회, 종로구청과의 협의를 거쳐 이 기간에 노점상과 불법주차행위를 일제정비한뒤 9월부터 행사를 재개키로 합의했다. 일요일 차량통행은 계속 통제된다.
문화장터, 공연등 문화행사를 중단하게 된 1차적 이유는 노점상의 난립. 지난 해 4월13일 문화의 거리가 조성된 이후 인사동에는 200여곳의 노점상이 난립, 「노점상의 거리」가 돼버릴 정도로 취지가 퇴색했다. 그러나 문화행사 중단의 더 큰 이유는 인사동이 「제2의 대학로」처럼 상업지구화할 것이라는 우려이다.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 유흥음식점과 오락실등의 수요는 더욱 늘고 있다. 5월에 인데코화랑 1층 자리가 칼국수집이 되는등 화랑과 고미술상이 떠난 자리가 비문화업소로 바뀌어가고 있다. 문화업소의 주인들도 『유혹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보존회는 인사동을 문화특구나 특구 예정지구로 지정,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막아 줄 것을 계속 요구해왔다. 그러나 문화관광부도 「문화지구조성특별법」 제정에 적극적이지 않아 인사동이 상업논리에 의해 오염될 위험은 아직도 크다.<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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