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출 독려” 당부/“대구섬유 지원하라”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6일부터 정부 각 부처들로부터 국정과제 추진 상황을 보고받기 시작했다. 김대통령은 질책이 주류를 이루리라던 당초의 예상과 달리 공무원들을 격려하는데 치중했다.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은 『김대통령이 아버지가 자식을 타이르듯이 인자하게 격려하고 어려움을 극복해 온 각 부처의 업무 수행을 칭찬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재경부 보고에서 김대통령은 『사정은 이해하지만 은행이 해도 너무한다』며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에 비협조적인 점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대통령은 『모은행에서는 중소기업 대출 실적을 올리는데에만 급급해 중소기업인에게 30억원을 대출했다가 3일만에 회수, 대통령과 국민을 속이는 일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대통령은 『앞으로 재경부가 금감위및 한은과 공동 노력해 은행의 협력을 얻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보고 말미에 『재경장관은 경제문제에 대한 조정권이 있으므로 이를 정확히 행사해 경제정책에 대한 통합된 정책을 세우고 대통령에게 이를 직언해 달라』고 이규성(李揆成) 재경장관에게 힘을 실어줘 눈길을 끌었다.
○…산자부 보고에서는 중소기업지원문제와 수출확대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김대통령은 박태영(朴泰榮) 산자장관의 보고를 받은 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장관도 일선창구에 나가 중소기업의 대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독려하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섬유 신발등도 벤처산업으로 개발해야 한다』면서 『대구 섬유단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라』고 특별히 지시, 대구 보선과 관련해 시선을 모았다. 김대통령은 『산자부에 대한 가장 큰 평가는 무역수지의 큰 흑자』라고 치켜세운뒤 『장관은 매월 외국인 상담 실적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노동부보고는 2기 노사정위원회 구성에 대한 김대통령의 「극찬」으로 시작됐다. 『수고를 치하한다』는 얘기로 말문을 연 김대통령은 2기 노사정위원회 구성을 지적, 『노동부의 수고로 방미 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민노총의 어려운 결단이나 한국노총의 일관된 건전한 자세등 새로운 노조의 자세에 대해서도 치하한다』고 노동자측에도 사의를 표시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공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해 부당한 요구를 하는 노동자들은 각성이 필요하다』고 공기업 노조의 구조조정 반대 움직임을 「경고」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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