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조원 5명 사살한뒤 공작원 4명 자살 추정/국방부 “중대도발” 대북성명인양된 북한잠수정에서 집단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공작원 등의 시체 9구와 다량의 무기가 발견됐다. 이와 함께 탄흔이 있는 TNT(폭약)통도 발견돼 이들이 집단자살 직전 잠수정을 폭파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관련기사 3·4·5·22·23면>관련기사>
합동참모본부 정영진(丁永振·육군중장) 작전본부장은 이날 오전 11시 국방부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9구중 4구는 머리에 총상을 입었으며, 나머지 5구는 가슴 등에 여러발을 난사당해 숨졌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와 관련, 『시체의 총상 흔적으로 미뤄 집단자살과 관련한 의견충돌이 빚어져 공작조로 보이는 4명이 먼저 승조원 5명을 사살한뒤 자신들은 머리에 권총을 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부터 실시된 합동신문조의 조사결과 잠수정 내부에서는 15파운드짜리 TNT 2개를 비롯, RPG7 휴대용무반동포 2정과 AK소총 2정, 기관총 2정, 체코제 경기관권총 4정, 수류탄 4발 등의 각종 무기가 발견됐다. 특히 TNT에는 3발의 소송탄흔이 남아있어 공작조가 집단자살결행전 잠수정의 해치를 산소용접기로 개방, 해군 특수부대원들을 내부로 진입시켜 시신을 확인한데 이어 군 안기부 경찰 관계자 등 15명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를 투입해 1차 내부수색작업을 벌였다. 합신조는 이날 밤 정밀수색작업을 일단 마무리하고 시체와 유류품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정확한 침투목적과 경로, 승조원의 탈출여부 등을 가릴 방침이다.
한편 강준권(姜俊權) 국방부대변인은 이날 대북성명서를 발표 『이번 사건은 명백한 영해침범이며 정전협정과 남북기본합의서를 위반한 침투작전 행위로 드러났다』며 『북한은 중대한 도발행위임을 시인하고 책임있는 해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가시적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유엔사북한군 장성급 회담 개최를 요구하기로 했다.<정덕상·권대익 기자>정덕상·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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