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이틀째를 맞은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26일 시안(西安)주변의 농촌마을을 방문하고 진시황릉을 관광하는 등 비교적 여유있는 일정을 보낸 후 27일 정상회담이 열릴 베이징(北京)으로 떠나 조어대 국빈관에 투숙했다. 클린턴은 시안 인근의 농촌마을인 샤허(下河)촌을 방문, 환영나온 현지 주민들과 중국의 민주주의를 비롯한 정치적인 문제에서 좋아하는 음식과 같은 일상적인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클린턴은 이어 74년 발굴된 진시황릉을 방문, 진시황릉 주변에 묻혀있는 6,000여개의 토용(土俑)을 구경했다. 그는 수행원들에게 『그동안 책으로만 알았던 토용을 직접 보니 다른 것 같다』며 감탄했다.
○…클린턴의 중국 방문을 수행중인 1,000여명의 인사 가운데는 클린턴의 장모인 도로시 로드햄 여사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힐러리 부인의 어머니인 로드햄 여사는 클린턴이 시안(西安)의 진시황릉을 방문하기에 앞서 근처의 한 중국 마을을 찾았을 때 공식 수행단에 끼어 함께 마을을 둘러봤다.
○15만평 옛황제별궁 釣魚台서 기거
○…클린턴 미대통령은 베이징에 체류하는 26일부터 29일까지 수목이 울창하고 꽃이 만발한 댜오위타이(釣魚台·조어대) 국빈관에서 보낸다.
베이징시 하이덴취(海淀區) 산리허(三里河) 서쪽에 위치한 조어대는 총면적이 15만평으로 호수를 중심으로 2층별장 양식의 누각 21개가 있다. 이중 클린턴이 묵는 18호각은 외국 국가원수의 숙소로 사용되는 가장 격조높은 누각. 한국의 노태우(盧泰愚, 92.9), 김영삼(金泳三, 94.3) 두 전대통령도 이용했다.
이곳에 복무하는 여종업원은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항저우(杭州), 수저우(蘇州)와 지린(吉林)성에서 최고 미인들만 차출해 온다. 조어대의 기원은 약 800년전 금조(金朝)(115∼1234) 장종(章宗)황제 때 낚싯터로 사용된 별궁. 청나라 건륭제(乾陸帝)때 황제별궁으로 회복됐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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