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적 합의 그칠듯현란한 외교의 명수 클린턴 미대통령과 노회한 협상의 귀재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간의 27일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문제들이 어떻게 논의될 것인가?
두 정상 앞에는 양국의 국익과 세계의 이해가 걸려있는 의제가 놓여있다.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경제위기와 무역문제, 서남아핵과 군사문제, 중국내 인권과 티베트문제, 대만문제 등이 주의제로 꼽힌다.
양정상은 이번 회담에서「21세기 전략적 동반자관계 확인」이라는 총론에는 선언적 합의를 하겠지만 양국의 큰 입장 차이로 인해 의제별 합의 도출은 회의적인 전망이 대체적이다.
클린턴은 방중에 앞서 중국에 대해 미사일기술수출통제체제(MTCR)서명, 2,500여명의 반체제 인사 석방을 비롯한 인권보장, 관세인하와 시장개방, 티베트와의 독립협상 개시 등 미국의 입장을 개진했다. 이에 대해 江주석은 미언론과의 회견을 통해 미국에게 중국의 인권관련 비난 중지, 세계무역기구(WTO)가입지원, 내정간섭에 가까운 티베트독립거론 불가, 대만의 독립반대 등 중국의 의견을 전달해 입장차를 확연히 드러냈다.
물론 ▲핵미사일 상호불겨냥 협정체결▲중국의 국제인권협약 가입 ▲중국의 이란 등 제3국에 대한 핵기술 판매금지 ▲미국의 대만문제에 대한 중국입장 지지 등은 합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1,200명이라는 매머드 수행원과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차대전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독일방문 이후 단일국가 최장방문이라는 화려한 형식에 걸맞는 실질적인 결실이 나올 지는 의문이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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