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북한 노동당비서 황장엽(黃長燁)씨가 한국전쟁 발발 48주년인 25일 국회에서 「뜻 깊은」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회는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중 북한 잠수정 침투사건이 발생, 여야가 정부의 대북정책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열린 것이어서 관심을 배가시켰다. 이를 반영하듯 여야 의원들은 강연후 1시간여동안의 토론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론」등 대북정책의 적절성, 북한체제의 변화가능성등을 황씨에게 집중 질의했다.황씨는 박명환(朴明煥) 의원등이 「정회장의 방북중에 발생한 북한 잠수정 침투의 의도」를 묻자 『김정일(金正日)의 무력통일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제한 뒤 『소떼를 백번이나 몰고가도 마찬가지인 만큼, 개혁·개방유도 노력과 (잠수정사건을) 대립시킬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잠수정 사건에서 나타난 방위태세의 문제점등 미묘한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는등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국회 안보통일정책연구회」(회장 조웅규·曺雄奎 의원)가 주최한 강연회에는 국회의 공전에도 불구, 여야 의원 30여명이 참석, 높은 관심을 보였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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