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실탄 등 더 나올수도인양된 북한잠수정 내부에서 국산 음료수병 등 유류품과 오리발 등 침투장비가 발견돼 공작원들이 이미 국내 침투공작을 마치고 북으로 돌아가던 중이었거나 남파를 위해 상륙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잠수정 내부에 대한 1차 조사작업 결과 외부해치(출입구)와 선실로 통하는 내부사이에서 침투장비인 미국산 개방회로잠수기(호흡기는 미제 셔우드사 제품)와 보자기 1개가 발견됐고 이 보자기 속에서 오리발 3세트와 롯데 칠성 페트병 1개, 사각사각 복숭아 페트병1개가 싸여 있었다. 잠수정 내부에 대한 정밀조사가 진행되면 승조원 명단과 수첩, 실탄과 구급약 등 더 많은 유류품들이 발견될 것으로 보인다.
합참 관계자는 『유류품에 대한 정밀분석이 끝날 때까지 아직 성급하게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이같은 유류품들은 잠수정이 침투공작용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특히 이들 유류품들이 보자기에 싸여있었다는 점은 잠수정이 침투작전을 끝낸 공작원들을 싣고 북으로 가던 중이었거나 남파를 위해 북에서부터 유류품들을 준비해왔을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또 이들이 정찰임무를 띠고 수시로 우리 영해와 해안을 드나들면서 이 유류품들을 보관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96년 강릉침투 무장간첩들의 유류품과 비교해 볼때 침투 승조원이 최소한 5∼6명이상이었고 침투공작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더욱 높다고 지적하고있다.
96년 당시 잠수함 내부에서는 국산 빵 30개와, 캔음료 20개, 의약품, 김정일에게 충성을 바치는 내용의 메모지와 함께 M16소총 1정도 발견됐다. 간첩들이 침투한 해안에서 20m 떨어진 지점에는 실탄 3발과 남방셔츠, 껌 1통, 담배와 라이터 등이 발견됐다. 당시 군은 이들의 유류품을 토대로 뒤늦게 수색과 추적작전을 벌였다.<김호섭 기자>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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