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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광고 붐/20층서 다이빙 ‘펩시맨’/바다에서 자장면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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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광고 붐/20층서 다이빙 ‘펩시맨’/바다에서 자장면 주문

입력
1998.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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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017 웃음보 자극신문을 아무리 뒤적거려도 기분좋은 뉴스는 찾아보기 힘들고 친구를 만나도 우울한 소식이 대부분인 요즘. 때문인지 소비자들의 우울함을 달래주는 유머광고들이 늘고 있다. 대표사례는 「펩시콜라 펩시맨­다이빙편」과 신세기통신의 「파워디지털 017, 전파의 힘­울릉도편」이다.

먼저 펩시콜라 「펩시맨CF­다이빙편」. 정의의 사도인 수퍼맨처럼 등장하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실수를 연발, 소비자의 웃음보를 자극한다는 전편의 플롯이 「다이빙편」에도 이어진다.

작열하는 태양아래서 늘씬한 미녀들이 선탠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뜨거운 햇볕때문인지 미녀는 곧 지쳐버리고 갈증을 해소시켜줄 뭔가를 간절하게 찾는다. 이때 귀에익은 「펩시맨∼」 로고송과 함께 펩시맨이 등장한다.

그런데 역시 기대했던대로 「오버액션」이 이어진다. 20층이나 되는 높은 건물위에서 수영장을 향해 다이빙을 시도, 멋진 분수를 만들며 미녀에게 시원함을 전달하지만 수영장바닥에 머리째 내리꽂히는 펩시맨. 그러나 펩시맨이 굴할소냐. 공개적 망신에도 불구, 펩시맨은 더위에 지친 미녀에게 시원한 펩시콜라를 전달하고 임무를 완수한다. 멍청하지만 소비자에게 콜라를 전달하는 임무만큼은 철두철미하게 해내는 우리의 펩시맨. 불완전하면서도 IMF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완벽한척 해야하는 요즘 사람들의 가슴 한켠에 숨어있는 여유를 되돌아보게 하는 광고다.

다음은 「파워디지털 017­울릉도편」. 폭풍우가 몰아칠듯 먹구름이 잔뜩 낀 울릉도 앞바다. 겁먹은 표정의 자장면배달원 이창명이 나룻배를 힘겹게 노저으며 애처롭게 외친다. 『자장면 시키신 분, 자장면 시키신 분』. 울릉도 앞바다까지 노를 저어오느라 힘은 모두 빠져나갔고 날마저 어두워지는데 자장면을 시킨 사람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이때 김국진의 얄미운 목소리가 「017 휴대폰」으로 날라온다. 『미안한데 말이야, 내가 마라도로 옮겼어』. 3,000여리가 넘는 마라도까지 다시 배를 저어갈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해진 이창명. 이번에도 당했다는 듯 『못살아』를 외치며 동해바다 푸른물속으로 풍덩 빠져 버린다.

다시 장소는 마라도 앞바다. 요트에 누워 낮잠을 즐기는 김국진의 배앞으로 눈에 익은 중국집 철가방이 물에 둥둥뜬채 다가온다. 그렇다면 이창명은 어디로 간걸까. 시청자의 궁금증이 모락모락 피어날쯤 상어 지느러미가 스윽 지나가고 김국진의 안타까운 외침이 빈 바다에 메아리친다. 『창명아∼』

여름이라는 시점에 맞춰 유머도 더위를 식혀주는 방향으로 전개시킨 「파워디지털017­울릉도」광고는 「언제 어디서나 잘 걸리고 잘 터진다」는 난해한 메시지를 소프트터치로 쉽고 재미있게 전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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