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연극제 8.31∼10.15마임·독백·심야공연 등 마련.獨·佛·카자흐 등 해외극단 참여/98독립예술제 8.23∼9.15영화·연극·무용·만화까지 망라.대중과 호흡 ‘대안문화’ 모색「축제를 부활시키자. 두레나 장터에서 공동체적 정체성을 확인하며 펼치던 놀이마당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69년 미국 설리번농장에서 열린 우드스톡페스티벌처럼 대안문화를 제시하는 축제, 거기엔 소통과 자유, 신명이 있다」
최근 공연계는 축제를 화두로 삼고 있다. IMF한파로 어느 분야보다 더 위축된 문화예술계를 위기에서 구하자는 것이 화두가 품은 뜻이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서울연극제의 형식이 내년부터 경연에서 페스티벌로 바뀌는 것도 계기로 작용했다. 연극협회(이사장 박웅)는 22일 「공연환경개선 및 연극축제의 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기도 했다.
여름과 가을에 걸쳐 대학로를 중심으로 펼쳐질 축제의 두 축은 연극협회와, 그동안 문화예술의 주류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재능있는 예술인들로 구성된 「독립예술제추진위원회」. 연극협회는 올해 서울연극제의 명칭을 서울국제연극제로 바꾸어 축제적 성격이 가미된 국제행사로 치른다. 「독립예술제추진위」는 30여개 팀이 참가하는 「98 독립예술제」를 개최한다.
서울국제연극제는 8월31일∼10월15일 대학로의 문예회관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마로니에공원에서의 마임·독백공연, 연극인카페와 공연카페, 폴란드 비우로 포드로지극단의 밤10시 심야야외공연등이 마련돼 있다. 해외공연은 ▲독일 베를리너 앙상블 ▲프랑스 예술극장 ▲슬로베니아 류블리아나국립극단 ▲이탈리아 로마현대극단 ▲카자흐스탄 고려극장 ▲폴란드 비우로 포드로지극단.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경연에는 국내 8개 팀이 참가한다.
강준혁 서울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경연방식의 연극제는 정부가 창작연극 지원방편으로 마련한 것이나 이제는 축제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다양성 진정성 축제성을 내건 「98 독립예술제」는 8월23일∼9월15일 동숭아트센터, 마로니에공원, 혜화전철역 지하도를 잇는 공간에 문화벨트를 구축하고 다양한 공연을 벌인다. 크라잉 너트, 언니네 이발관, 어어부밴드등 밴드 17개 팀, 「가상살인」 「착한 비디오」등 영화 11편, 「표현과 상상」등 연극 3개팀, 무용 3개팀 외에 미술창작그룹 삐라통, 마임, 바디페인팅, 사진, 만화분야까지 가세한다. 홍익대 인근 지하클럽을 중심으로 조용하게, 혹은 거친 구호를 내걸며 활동하던 독립단체들이 본격적으로 대중과 호흡을 함께 한다.
「이구동성 무대예술제」 「중구난방 마로니에난장」 「내부공사 땅밑전시」 「고성방가 인디콘서트」 「혹세무민 거리예술제」 「암중모색 독립영화작품전」등 이름부터 별난 프로그램에 단체들이 따로 또는 공동으로 참가한다. 이규석 집행위원장은 『신세대문화는 향락문화라는 껍데기 뿐이다. 대중문화도 우리의 대안이 아니다. 내용을 채우기 위한 문화예술이 독립예술에 있다. 여러 장르의 비주류집단, 그중에서도 진정성을 가진 단체를 모아 대학로의 젊은이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원한다』고 말한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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