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구열자 국산사이다병·오리발 등 발견/3중해치·격실 수색지연… 내부 유독가스25일 인양된 북한 잠수정은 대남침투 목적을 띠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군은 이날 오후 동해항 동쪽 1.8㎞ 해상에 침몰한 북한 잠수정을 인양, 해치(출입구)를 뜯고 내부일부를 조사한 결과 국산음료병과 다수의 침투용 잠수장비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잠수정은 북한측 주장처럼 훈련중 고장으로 표류한 것이 아니라 침투목적을 띠고 우리측 영해를 침범한 것이 명백해졌다.<관련기사 2·3·4·22·23면>관련기사>
그러나 26일 새벽까지 진행된 잠수함내부 일부에 대한 수색작업에서 승조원들의 존재와 생존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해군은 『잠수정 선체 6곳에 구멍을 뚫어 내시경을 삽입, 내부조사를 벌였으나 특이상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26일 오전9시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또 『잠수정내부에서 심한 유독가스가 새나왔다』며 『승조원이 있더라도 모두 사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해군은 이날 오후 4시50분께 인양한 잠수정을 동해항 방파제옆 바지선에 계류시킨뒤 오후 6시30분께부터 UDT(수중폭파대)대원 8명을 투입, 잠수정 수색작업에 착수했으나 잠수정 내부가 3중의 해치와 격실 등으로 막혀있어 예상보다 작업이 지연됐다.
대원들은 외부해치를 수동으로 열었으나 선실로 통하는 내부해치에 폭파장치가 설치됐을 가능성이 있어 오후 8시56분 선수(船首)부분의 철판을 뜯어내고 내부로 진입했다. 그러나 내부가 격실로 차단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더이상의 진입을 포기한 채 잠수정 선체에 드릴로 구멍을 뚫은 뒤 내시경을 통해 선실 수색작업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함교(커닝타워)의 외부해치와 내부해치 사이 높이 2.5m가량의 좁은 공간에서 롯데칠성사이다와 사각사각복숭아 페트병 각 1개, 미제 개방회로 잠수기, 산소호흡기, 오리발 등이 발견됐다.
한편 1차 내부수색작업이 완료되는대로 국군기무사와 안기부, 경찰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가 잠수정 내부로 진입, 정밀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해군은 오후 1시30분께 잠수정에 공기주머니 결박을 마친 뒤 오후 2시께부터 구조함인 청해진함에 연결된 강압호스로 압축공기를 주입, 1시간여만에 잠수정을 수면으로 부양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2척의 예인보조정(YTL)이 잠수정을 동해항 북방파제 내항으로 예인, 발견 77시간여만인 오후 4시50분 바지선옆에 잠수정을 계류시켰다.<동해=최윤필·손석민 기자>동해=최윤필·손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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